문화마당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금주의 시 」강시연 시인'갈대의 무덤'
 
오현주 기자   기사입력  2022/05/09 [18:55]
▲     © 전남방송

▲ 사진/ 강시연 시인

 

 

 

갈대의 무덤

 

        강시연

 

 

한때, 갈대숲에는

쌀 씻는 소리가 들렸다

 

강가 습지, 풍장하는 갈대는

듬성듬성 꺼져 흙빛 되어가고

혼 나간 몇몇은 습관처럼

동쪽을 향해 휘청인다

 

다리 밑에서 주워 온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선대의 뼈 위에 집을 짓고 살아갔다

어미는 아이의 집이듯

 

강둑길

자전거 페달에 끌려가는 사람

절뚝이며 걷는 사람 모두

한 점 한 점 점점이 흩어진다

 

유채꽃이 노랑 물감 엎지른 둑 아래 

어미 머리에 파란 싹 뚫고 나와

제 키를 늘리고 있다

 

숱이 휑한 갈대숲

새숱이 차오르면

저녁 짓는 연기가 피어 오른다

 

 

약력/

시와달빛 문학회 회원

시와글벗 문학회 회원

모던포엠 제26회 추천작품상 수상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2/05/09 [18:55]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강진군 옴천면 구절초 군락 ‘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