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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시> 이안 시인 '노인과 바닥'
[전남방송.com=오현주 기자]
 
오현주 기자   기사입력  2021/04/21 [09:17]
▲     © 전남방송

 

 

 

 .                  노인과 바닥

 

                        이안

 

 

 

  가전상가 앞에 내놓은 

  종이박스를 노인이 끌고 간다

 

  노인의 작살에 걸린 박스는

  가자미처럼 납작해져 질질 끌려간다

  옆을 지나는 빈 고깃배들이

  부러운 눈빛작살을 던진다

 

  종이의 살점이

  바닥에 끌려 너덜너덜한데

  너무 멀리 나온 탓에

  무단횡단의 해일을 이겨내도

  고물포구는 아직 멀다

 

  희망을 갖지 않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며

  석양등대가 보이는 언덕을

  넘실넘실 노인이 넘어간다

 

 

*헤밍웨이 소설 '노인과바다'의 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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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4/21 [09:17]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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