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던가. 그 많은 세월이 다 가버렸어도 잊히지 않는 기억들이 내 마음을 환히 밝히고 있다. 낡고 스산한 시대의 저편. 해 저물면 내가 살던 시골에는 전깃불이 자주 끊어지곤 했다. 그때면 조심조심 움직이며 흰 초를 찾아 촛대에 올려놓곤 했다. 그래서일까. 아예 밤 10시만 넘으면 불 켜진 집도 많지 않았다. 그래도 나의 엄마는 밤늦게까지 가게 문을 열어놓고 이불을 꿰매거나 자식들의 옷을 만들거나 기도를 올리셨다. 틈틈이 책을 읽으시던 아버지의 젊은 날의 모습도 아슴아슴하다. 시간이 가도 새것으로 머물고 그리움으로 남는 정겨운 기억 속에...' -신현림<등잔>중에
추운 겨울을 맞아 정겹고 그리운 옛 시절속의 어둠을 밝히는 등잔을 주제로 비움박물관은 오는 30일(토)까지 겨울 기획전시 ‘등잔 그리고 등불’전을 개최한다.
주요 전시품은 초롱, 등잔, 등, 가스등, 호롱, 호롱대 등 일상 생활에 잊혀져 보기 힘든 전시품으로 약 100여점을 전시한다.
비움박물관 관계자는“이번 전시를 통해 가난한 집과 부잣집을 동등하게 밝혀주던 등잔을 재조명해 코로나19로 인해 추운 겨울, 따뜻한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비움박물관 1층을 주 전시실로 문의사항은 비움박물관(062-222-6668)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