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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士들의 시선 >함께 고민하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이정선 광주교대 교수·전 광주교대 총장   기사입력  2021/01/08 [19:28]

 

▲  이정선 광주교대 교수, 전 광주교대 총장   © 전남방송

 

'어린아이에게서 배워라. 그들은 꿈이 있다'. 독일의 문호 헤르만 헤세의 말이다. 그런데 아이들에게 꿈이 없다면? 그것은 미래가 없는 것과 같다. 비관적이지만 지금 우리가 그런 상황에 처한 것 같다는 우려가 많다. 실제로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꿈이 없거나 잘 모른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꿈은 단순히 미래의 직업을 말하는 것으로 한정되지는 않는다. 자신에게 적합한 미래 먹거리를 찾는 일이기도 하지만 장래희망이자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발견하는 일이다. 즉 아이들에게 꿈은 자신이 하고 싶거나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이다.

 

미국의 마틴루터 킹 목사가 위대한 것은 나는 꿈을 가졌다(I have a dream!)’라고 흑인들에게 꿈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는 대부분의 흑인들이 희망이 없이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 있었으므로 그들에게 꿈을 갖자고만 외쳐도 그것이 큰 도전이었다. 마치 우리가 어렸을 때 선생님들이 종종 말씀하셨던 ‘Boys be ambitious(소년이여 꿈을 가져라!)’ 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꿈꾸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은 막연히 꿈을 갖으라고 해서 꿈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꿈을 꾸고 싶고 꿈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목표에 도달하게 하는 좋은 방법은 스스로 그것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무엇이든지 간절하고 절박하다면 더 빨리 이룰 것이다. 꿈도 마찬가지이다. 미래는 현재 평안하게 기다린다고 스스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학창시절 두뇌와 신체의 혹독한 단련을 통해서만 얻어지는 것이다. 성장기 학생시절 치열한 노력과 몰입을 통한 성취경험이 삶의 가장 큰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고 미래를 상상하며 꿈꿀 수 있도록 생각할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다음으로 아이들이 꿈꿀 수있는 환경을 구축해 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끊임없는 체험과 독서를 통해 문제의식과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며 이를 자신의 꿈으로 연결 시킬 수 있다. 따라서 꿈을 꾸는 데 있어서 직접 체험과 독서는 참으로 중요하다. 아이들이 가슴 뛰는 장래 먹거리를 찾을 수 있도록 직업 체험장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러한 활동을 아이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스스로 알아서 할 수만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내버려두면 아이들은 시작도 못한다. 따라서 마중물이 필요하다. 마치 펌프에서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한 바가지의 물이 필요하듯, 아이들이 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기본적인 환경을 구비해 주어야 한다. 이는 학교교육을 받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교밖 청소년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마땅하다. 꿈 꿀 수 있는 조건을 구비해 주지도 않고 스스로 알아서 하라고 하는 것은 기성세대들이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다.

 

다양한 직접 체험이 현장 속에서 롤모델을 찾는 것이라면 많은 독서는 책 속에 들어 있는 롤모델을 찾는 활동이다. 간접 경험을 통해서 앞서간 사람들의 삶을 대신 살아보는 것이고 그들의 직업세계와 일상성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도 많은 독서를 통해서 얻을 수 있다. 물론 독서는 앞선 세대들이 봉착했던 문제와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에 관한 지식과 정보를 얻는 지적 체험이기도 하다. 따라서 꿈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막연하게 '꿈을 가져라'가 아니라 앞선 사람들은 어떤 꿈을 가졌으며 어떻게 실현했는가를 책을 통해서 알아보도록 해야 한다.

 

직접 체험과 독서를 통해 꿈을 찾고, 자신의 특기와 적성을 알고, 새로운 시대의 변화와 미래의 직업환경 그리고 산업계의 요구를 고려하여 꿈을 선택했다면, 다음으로 꿈을 디자인하고 이를 현실로 실현시켜야 한다. 꿈을 디자인한다는 것은 자기 꿈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탐색하는 것이며, 그것을 어떻게 현실화시킬 것인가를 설계하는 것이다. 정해진 꿈이 목표라면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절차와 방법을 선정하고 수행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준비해야 할 자격과 그것을 취득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을 사전에 알고 이를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태도까지 갖추어야 한다. 즉 내용적 지식과 방법적 지식 그리고 그것에 필요한 부수적인 가치와 태도를 함양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중학교가 꿈을 탐색하는 단계라면 고등학교는 이를 구체적으로 실행으로 옮기는 단계이다. 어떤 고등학교를 선택할 것인지, 고등학교에서는 무슨 교과목을 이수해야 하는지,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다면 다른 교육기관에서 무엇을 보충해야 하는지 등을 설계하는 과정이다.

 

구체적으로 디자인 된 꿈을 실행에 옮김으로서 결과적으로 꿈은 현실화된다. 실행단계에서도 주위의 관심과 격려는 필수적이다. 추수관리를 위하여 모니터링을 해줄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따라서 꿈은 학생 스스로 혼자 이루는 것이 아니다! 동기를 부여하고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조건을 구비해 주고, 그리고 직간접 경험을 통해서 꿈을 찾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세심하게 디자인을 하고, 그 설계에 따라 실행을 함으로서 완성되는 것이다. 그 절차는 반드시 순차적 단선형으로 진행되라는 법도 없다. 순환적으로 중간에 다시 돌아가서 꿈 찾기부터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아이 혼자 꿈꾸라고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주도적으로 꿈을 꿀 수 있도록 필요한 환경을 구축하고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 점은 학교밖 청소년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들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함께 꿈 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교육은 일방적 전수도 방임도 아니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실세계를 함께 탐구하는 과정이다. 꿈도 마찬가지이다. 전수할 수도 없다. 알아서 하라고 방치해서도 안 된다. 학생들이 꿈을 꾸고 설계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함께 고민할 때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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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1/08 [19:28]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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