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 없는 집으로 바쁘고 힘든 일상에 누구나 외할머니집 오듯, 친정집 오듯 편히 쉬었다 가라는 마음으로 무우루를 운영하게 되었다"는 강영란씨는 전북 역사교사로 30년을 교직하다가 퇴직 후 평소에 지리산 종주하고 애정했던 이 곳 구례 사성암 가는 길목 죽연마을에 한옥을 구입하여 터를 잡고 자녀분들도 서울에서 내려와 재단장해 카페로 운영한지 3년 째 접어들었다고 한다.
"여러 방송사에서 여러 번 취재요청이 들어왔지만 방송을 타버리면 너무 혼잡해져 오는 손님들이 편히 쉬지 못하고 갈까봐 염려되어 그냥 알음으로 조용히 오시길 바란다" 는 강영란씨는 지금은 무급 알바로 일하고 사장은 장녀 박해강씨가 맡고 있다고 소박하게 웃는다.
꾸미지 않는 듯 자연스러움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곳곳에 잊었던 추억을 소환하듯 인테리어 소품들이 외할머니집,친정집에 온 것 같아 맹목적 감각 핸드폰도 잠시 off해두게한다. 햇살이 살짝살짝 드리우는 툇마루에서의 차 한 잔은 그야말로 무우(無憂)~.
이 곳만의 또 한가지 매력은 비정제 원당,무항생제 계란,스페셜 원두등 모두 식자재가 유기농으로 매일 직접 만들고 있는 박해강 사장의 케이크는 두루 호평을 받아 한지 메뉴판이 닳아져 있다.
이렇듯 시골 마을에 있는 한옥을 개조해 카페로 운영하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이다.자연및 마을과 조화를 이루며 소소하게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도시 속 카페문화와 사뭇 다른점도 있다.
이 곳 구례 무우루( 無憂樓)는 단지 오감이 일회성으로 소비되고, 대화 공간만이 아닌 좀 더 오래된 문화속 새 정(情)이 드는 공간으로 젊은이들에겐 외할머니집이듯,중장년들에겐 친정집에 오듯,중노년들에겐 그리운 고향집이듯 세대간의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는 매력적인 카페로 인싸를 조심스레 드러내는 곳이다.
운영시간은 11am~6pm (5:15pm 라스트 오더, 월·화요일 휴무), 061 782 7179, 전남 구례군 문척면 죽연길 6 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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