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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
< 금주의 시 > 1-강시연 詩人
 
오현주 기자   기사입력  2019/12/30 [13:13]

 

                                     < 今週의 詩 > 1

 

우물 

                                        강시연

      

바닥이 마른 세월

동그마니 앉아있다

 

두레박으로 퍼 올린 무수한 얘기들

태엽에 감겨 흙의 숨구멍으로 사라졌다

 

푸석푸석한 민낯에 물 한 바가지 뿌리고

몇 동이물을 쏟아 붓는다

금세 한가득, 눈빛에 찰랑댄다

 

여인들의 까르르 웃음 터지는 소리

물 퍼 올리는 소리

물바가지 내리는 소리가 교차하며 지나간다

 

한참을 내려다보는 아이도 있고

자신물* 퍼 가는 아낙도 보인다

 

잔잔해진 그곳에 돌멩이 하나 던져 본다

물 가슴을 치고 너울너울 내려가는 돌

물 파장을 온몸으로 느꼈으리라

 

그곳에 돌 던지면 안 되지그 말이

귓가를 스친다

 

잠깐 눈 감았다 뜬 사이

엄마의 물빛 동공 속으로

그곳의 물은 기억처럼 사라지고

 

마른 빈 가슴만

마을 어귀에 무늬지어 앉아 있다

 

* 자신물 : 음식 그릇을 씻을 때 쓰는 물

 

강시연 시인 프로필

▲     © 전남방송

 

한맥문학 2016 신인상 시부문 등단

시와글벗 동인

시와달빛문학작가회 회원

지하철 안전문 2019 시공모전 당선

시와달빛 문학예술대상

저서) ‘눈물만큼 작은 하늘

그 마음 하나외 문예지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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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2/30 [13:13]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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