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여 민주여
우리 모두의 광주여
오월의 시 박은영
바람아 익어라
오월 하늘처럼 무르익어라
아직도 짙푸른 하늘 땅
그 어디에도
그날의 함성은 싹트고
꺼지지 않고 불 켜진 무등의 바람 속에
혼의 노래는 몰아치고 있다
설움에 지친 별들을 위로하며
더 넓은 날개로 펼치고 있다
아물지 않는 상흔에 죽은 자여
통곡의 젖은 눈으로 무등을 보라
창백한 거리의 사람들을 보라
길을 잃었던 지난날의 민주와 자유
평화의 새가 되어 하늘을 날고 있다
횃불로 타오르는 하늘까지 밝히면서
태양은 저물어도 별빛으로 간다
하늘이 굽어본 오월광주는 반짝이고
의로운 심장에서 치솟는 만국기처럼
그대의 눈물위에
깃대소리 들꽃처럼 피어나고 있다
못다 한 청춘으로 꽃피고 있다
그대들이 수놓았던 우리의 광주여
지워도 지워도 사라지지 않는
자유의 밑그림이여
허공에 사라진 민주의 살점들을
빛으로 남아서 우거질 것을
그대 그리움이 출렁이고 있다
광주의 눈동자가 불타고 있다
겨레여! 민주여! 내 사랑 광주여!
박은영 문학지교 나눔공동체 대표 © 전남방송
▲시인·수필가
▲교육과학기술부 교육과정 심의위원
▲평생교육원시민강사
▲YWCA 교육부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