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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한 방송가 뒷담화 '어디까지 진짜?'
[연예특집] SBS 화제작 '온에어'를 통해 본 연예계 진실과 허구
 
유병철 기자   기사입력  2008/03/28 [07:35]
 
 
 
스타 작가와 배우, PD와 매니저의 세계를 다루고 있는 SBS ' 온에어'가 연일 화제다. 이 작품은 생생한 인물 묘사와 대사로 방송가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온에어' 속 이야기들은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일까. 방송사 배경의 이색 장르 드라마 '온에어'가 반짝 반짝 '온에어' 중인 가운데, 드라마 속 주요 에피소드들의 허와 실을 들여다보았다.
▲스타(김하늘), 작가(송윤아), PD(박용하), 매니저(이범수) 등 네 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방송가에서 펼쳐지는 일을 그린 SBS '온에어'를 본 시청자들은 극의 재미에 흠뻑 빠져들면서도 이중 얼마만큼이 진실이고 얼마만큼이 극적 재미를 위해 지어낸 이야기인 지에 대한 궁금증을 조금씩 쏟아내기 시작했다.

'온에어' 생생한 연예계 뒷얘기 - 매니저 등 실제 인물 보는 듯
상황 1. 오승아(김하늘)는 연기대상 공동 수상을 거부해 파문을 일으킨다.

- 아직 국내에서 이 같은 '불상사'는 없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도 그려졌듯 섭외를 위해 수상 결과를 미리 알려주는 시상식은 적지 않다. "상을 받지도 않는데 왜 남의 들러리를 서야 하느냐"는 게 많은 연예인들의 생각. 어쩔 수 없이 결과를 가르쳐 주는 것인데, 그래도 드라마 속 오승아와 달리 상은 '나눠 먹는' 데 관대한 편이다.
상황 2. 삼성 비리를 폭로했던 김용철 변호사는 최근 재벌가의 연예인 성매매 사실을 공개했는데, '온에어'에서도 오승아가 '스폰서' 제의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


- 실제로 연예인들과 스폰서의 관계는 이 '바닥'에서 끊임없이 양산되는 루머 소재다. 서울 강남의 몇몇 유흥업소는 특정 연예인이 스폰서들과 술 파티를 벌이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 유명 호텔에는 재벌들의 방으로 바로 연결되는 직통 엘리베이터가 있다는 소문도 있다. 80년대에는 연예인과 부유층 자녀들이 마약 파티를 벌여 구속된 바 있다.
그룹가수 출신인 L양은 최근 거물 스폰서를 만나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L양은 스폰서와의 몸값 협상에서 6개월간 무려 5억원을 받아내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이는 매우 파격적인 조건으로 연예계에서는 평범한 외모를 지닌 L양이 어떻게 거물 스폰서를 낚을 수 있었는지 의아해 하는 눈치다.
L양의 지인은 그녀가 '조이는 맛'이 일품이기에 가능하다고 말한다. L양이 마음먹고 조이기만 하면 남성들을 단 한번에 극한의 쾌락으로 빠져들게 만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 소문은 금세 스폰서들에게도 퍼져나갔고, 결국 이번 거래가 성사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상황 3. 오승아는 무명 시절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지금은 빈털터리가 된 매니저 장기준(이범수)과 전속금도 없이 계약한다.

- 연예계에서 매니저와 연예인들은 돈에 따라 만났다 헤어지고를 반복하곤 한다. 그래서 "지극 정성을 다했는데 결국 돈을 좇아 배신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곤 한다. 그러나 모든 배우들이 그러는 건 아니다. 의리를 지킬 줄 아는 배우들도 찾아보면 많다. "OO는 매니저한테 술 한 잔 얻어 마시고 '미안해서' 계약했다더라" "○○는 의리 때문에 거액을 포기했다더라"는 등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져온다.
평범한 가수 L양 "6개월에 5억원"…비결은 따로 있었네

우선 의리를 지키는 배우들 중에는 톱스타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정우성·전지현과 정훈탁 싸이더스HQ 대표는 데뷔 때부터 10년 넘게 동고동락해온 사이다. 10년 넘게 함께 일을 해온 김혜수와 전도연도 박성혜 싸이더스HQ 본부장과는 단순한 배우와 매니저 관계가 아니라 절친한 친구 관계다.
김주혁과 김종도 나무액터스 대표도 힘든 시간을 거쳐 정상에 함께 오른 관계다. 송윤아와 황경수 스타아트 대표도 10년 넘는 시간을 함께 일해왔다. 차승원과 함정엽 TBJ 대표, 김희선과 김관민 인하우스 대표, 이병헌과 손석우 BH기획 이사 등도 업계에서 모두 부러워하는 관계다. 고수는 홍종구 메이저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계약을 맺을 때 계약금도 계약기간도 명시하지 않았다.
물론 지금의 현실은 삭막 그 자체다. 최근 매니저 생활을 청산한 K는 "요즘은 신인을 키울 때도 가족처럼 생각할 것인지, 정을 주지 말아야 할 지 고민부터 한다"고 탄식했다.
상황 4. 칼만 안 들었을 뿐 살벌하게 대립하는 배우 오승아와 작가 서영은(송윤아).


- 실제로 이 같은 일은 비일비재하다. 작가 입장에서는 자신의 의도대로 연기를 하지 못하는 배우가 얄밉고, 배우는 배우대로 불만이 많다. 가장 큰 부분은 자신의 출연 비중. 탤런트 J는 "잘 해보려는 욕심에 작가가 주문한 것 외에 나름대로 캐릭터를 각색해봤다. 그랬더니 다음 회부터는 바로 비중이 줄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쪽대본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현장에서 대본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연기자들은 울화가 치밀 수 밖에. 그렇다보니 호흡이 잘 맞는 배우와 작가들이 하나의 '사단'을 구축하기도 한다.
상황 5. 극중 드라마 PD(박용하)는 톱 작가 서영은을 섭외하기 위해 해외까지 나가 일주일 동안 쫓아다닌다.

- 실제로 톱 작가와 배우의 섭외는 전쟁을 방불케 한다. 섭외를 위해서 사장이 직접 나서기도 한다. 스타의 권력화와 외주제작 시스템으로의 변화 등이 이 같은 섭외 전쟁을 야기했다. 섭외 전쟁의 결과는 개런티 상승과 세세한 부대 조건의 전폭(?) 수용으로 이어진다. 한 유명 작가의 경우, 제작진이 잘 생긴 스태프들을 일부러 작가의 '기쁨조'로 배치한다는 일화도 있다.
제작 진행비…영수증 처리가 필요 없는 일종의 뇌물
상황 6. 오승아는 미용실에서 신인배우 체리(한예원)이 마음에 안 들게 굴자 "내가 니 친구니? 내가 너 한번 제대로 봐줄까? 닥치고 머리나 하랬지. 어따대구 말대꾸야"라며 얼굴에 물을 끼얹는 '만행'을 저지른다.


- 깜짝 스타로 떠오른 몇몇 신인들은 스타가 된 것처럼 행동을 하고 다니기도 한다. 선배 연기자들에게 인사를 안 하는 것은 기본이고, 공식 행사인 제작보고회에서도 온갖 폼을 잡으며 거드름을 펴, 사람들로부터 소위 '싸가지 없다'는 말을 듣는다.
탤런트 K군은 젠틀하고 겸손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촬영장이나 행사장에서 오만하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구설수에 오르곤 한다. 연예 관계자들은 그 이유를 '깡촌에서 성공한 부잣집 아들의 거만함'으로 해석한다. 워낙 첩첩산골에서 살다가 좋은 대학까지 합격, 그것도 말끔한 얼굴로 최고의 탤런트까지 되었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것. 특히 연예인들이 자주 들락날락 하는 미용실에서는 선배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른다. 선배들이 오든 말든 무표정한 얼굴로 선배를 맞는 모습에 한 선배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머리를 다 뽑아버리려다가 말았어요."
상황 7. "누구 앞이건 내 배우를 위해서라면 무릎 꿇는데 0.1초도 안 걸려. 사우나에서 홀딱 벗고도 꿇었어. 그렇게 싸구려야 내 무릎이." 헌신적인 매니저 장기준의 일성이다.


- 매니저들은 자기 스타를 위해서라면 장기준처럼 뭐든 서슴지 않는다. 모 매니저는 예전에 아내가 만삭이었을 때, 주력하는 방송사 PD가 등산을 좋아한다고 해서 매일 등산 다녔던 적이 있었다. 매니저한테는 고향이나 종교가 따로 없다. PD가 교인이라면 교회 다니고, 절에 다닌다면 같이 산을 타야 한다. 하다못해 사우나도 친목 도모하러 같이 간다.
고향도 매니저들은 8∼9군데가 기본이다. PD가 전라도 출신이면 사투리 써가며 이야기해야 공감대를 형성한다. 신인 배우를 키우려면 더더욱 그래야 한다. 하지만 배우들이 매니저의 정성을 다 알 순 없다. 알아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몰라주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상황 8. "약소하지만 성의라고 생각하세요. 외주진행비입니다. 이 바닥이 이렇게 눈먼 돈이 많아요, 감독님." 드라마 외주제작사 사장이 방송국 PD에게 은밀하게 돈 봉투를 건넨다.

- 제작 진행비 명목의 이 돈은 영수증 처리가 필요 없는 일종의 뇌물. 공식적으로는 작가와 배우, 스태프 회식에 쓰라고 주는 돈이지만 감독이 마음대로 쓸 수 있다. 한 방송국 PD는 "드라마 수주를 따내려면 인맥 관리가 필수이기 때문에 외주제작사들이 방송국 PD들에게 관행적으로 건네는 돈 봉투이다"며 "관행이라 무감각하게 받아 왔는데 막상 드라마 소재로 등장하니까 얼굴이 화끈거렸다"고 털어놨다.
personchosen@hanmail.net


SBS '온에어' 김은숙 작가
"루머 생길까봐 걱정돼요"

요즘 방송 드라마국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SBS '온에어'가 수목드라마 1위로 올라서는 등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이 드라마가 눈길을 끄는 요인 중의 하나가 방송사 드라마 제작을 둘러싼 연예인, 연출진, 작가, 스태프들의 민감한 사안을 드라마 소재로 다루고 내용으로 녹여내기 때문이다.
출연료나 연예인의 캐스팅을 둘러싼 문제, 드라마의 진부함의 원인, 작가와 연출자의 파워게임 등이 드라마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방송 소재나 캐릭터 등에 대한 관련된 실제 인물이 누구냐는 시청자의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온에어' 김은숙 작가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은숙 작가는 "아무래도 내가 몸담고 있는 곳이니 민감한 부분도 없지 않다. 수위를 조절하는 게 문제다. 감독과 논의도 하고 자료조사도 많이 했다"며 "아주 현실적인 배경아래 사건이나 인물들의 극적인 코드를 잡아간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이어 "취재를 많이 했지만 에피소드 같은 것은 극적 재미를 위해 과장을 많이 했다.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다'하는 말도 안되는 루머가 생길까봐 걱정된다"며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도 아니다. 에피소드를 확대 재생산해서 절대 누구의 이야기가 될 수 없도록 했다. 김하늘이 맡은 오승아 캐릭터도 누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승아의 이야기다.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또 "드라마 작가이지만 막상 드라마에 대한 드라마를 쓰려고 하니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았다"며 "그래서 작품을 위해 잘 가지 않던 촬영 현장에도 직접 가고 방송국 도면까지 찾아보며 집필중이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방송전문 드라마 잇단 제작
'방송국의 세계' 안방 뒤덮는다
▲KBS와 편성협의 중인 '그들이 사는 세상(가제)'의 주연이 유력한 송혜교.  ©김상문 기자

지난해 '하얀거탑' '외과의사 봉달희' '뉴하트' 등의 의학드라마 신드롬에 이어 올해는 방송전문직 드라마의 제작이 봇물 터지듯 이뤄지고 있다. 전문직 드라마답게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가장 화려하다고 알려진 방송사의 내부를 샅샅이 조명하는 중이다.
지난 5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SBS '온에어'(극본 김은숙 연출 신우철)는 단숨에 이슈의 한복판에 들어앉았다. 그동안 말로만 회자되던 연예계의 뒷이야기들을 소재로 한 이 드라마는 소름끼칠 듯한 리얼함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타를 둘러싼 매니지먼트계의 뒷거래를 과감하게 보여주고 드라마 제작 주체 간의 갈등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4회 방송이 나간 현재 실제 방송관련자들 사이에도 "리얼하다"는 평이 대세다.
송혜교가 주연 물망에 올라 있는 '그들이 사는 세상'(가제·극본 노희경 연출 표민수) 역시 방송사가 배경인 드라마다. 신입 PD와 고참 PD들이 서로 부대끼며 드라마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다. 제작사 ㈜YEG의 관계자는 "노희경·표민수 콤비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할 예정이다. 드라마국 내부의 이야기에 집중해 SBS '온에어'와는 또 다른 색깔의 드라마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KBS와 편성협의 중이며 11월쯤 방송될 예정이다.
물고 물리는 드라마국, '온에어' '그들이 사는 세상(가제)'
리얼 드라마+블랙 코미디, 보도국 '스포트라이트'

▲손예진   ©김상문 기자

MBC는 사회부 기자들의 삶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드라마 '스포트라이트'(극본 이기원 연출 김도훈) 촬영에 한창이다. 이 드라마 역시 전문직 드라마의 리얼함을 최전선에 내세울 태세다. 매일매일 급박한 사건현장에 투신하는 방송사 사회부 기자들의 긍지와 애환이 담길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김도훈 PD는 "발로 뛰는 기자들의 세계를 그릴 때는 리얼함을 최대로 강조하고, 높은 직급의 이야기를 다룰 때는 블랙 코미디의 느낌을 낼 것이다. 시청자뿐 아니라 동종업계의 사람들이 봤을 때 '충분히 저럴 수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진희, 손예진, 김보경, 진구 등이 출연하며 4월30일 첫 방송이 예정돼 있다.
'태양의 여자'(가제·극본 김인영 연출 배경수)에서는 아나운서가 등장한다. 주연은 아직 캐스팅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주연인 두 자매 중 언니가 오프라 윈프리의 파워를 연상케 하는 아나운서 역으로 설정됐다. 하지만 다른 작품과는 달리 방송국이라는 배경이 주가 되진 않는다.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멜로가 주를 이루는 드라마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은 스스로 독하게 자신을 관리하며 살아온 주인공의 성격을 설명하는 좋은 소재가 된다"고 밝혔다. 직업적 특성보다는 주인공의 감정선에 더욱 주목하게 될 이 드라마는 5월21일 KBS2 방송이 예정돼 있다.
취재 /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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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7 [21:40]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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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3/28 [07:35]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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