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문화가 소식] 서울 '에스파스 루이 비통', ‘앤디 워홀’ 전시장을 찾아
 
이미루 기자   기사입력  2021/12/02 [18:53]

- 청담동 ‘에스파스 루이비통’ 갤러리

-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자화상 전

- 그의 생이 투영된 작품 통해 삶을 반추

- 청담 루이비통 메종, 건축거장 ‘프랭크 게리’작

 

▲   전시회 포스터   ©이미루 기자

 

▲   도슨트의 설명을 듣고 있는 관람객들  © 이미루 기자

  

‘캠벨스프 캔 시리즈’ 같은 이미지의 반복과 연속성 등 특유의 스타일로 현대미술계에 반향을 일으켰던 세계적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특별 전시회가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에스파스 루이 비통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 컬렉션 소장품전으로 주제는 《앤디 워홀: 앤디를 찾아서》이다. 1928년부터 1987년까지 이어진 워홀의 전 생애에 걸친 총 10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데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1점을 제외하고 모두 엔디 워홀의 자화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  다양한 자화상들   ©이미루 기자

 

자화상전展인 만큼 작품 하나하나를 감상하다 보면 그가 걸어온 삶과 인생관, 세계관 등을 살펴볼 수가 있다. 평소 유명인, 왕족, 셀럽과 같은 다른 사람들의 초상화 작품을 많이 그렸던 앤디가 자화상을 그리게 된 계기는 콜렉터의 작품의뢰였다. 그러나 주문 제작한 최초의 자화상은 썬그라스를 낀 모습으로 누가 봐도 앤디 워홀이라고 알아보기 쉽지 않았다고 한다.

 

평소 폴라로이드 사진을 즐기며 그것을 이용해 다양한 색의 베리에이션 판화를 제작한 그는 친구가 찍어준 한 장의 사진을 보고 드디어 얼굴이 드러난 자화상을 내놓았다. 1967년에 그린 이 붉은 자화상은 비록 그림자가 반 이상으로 얼굴 전체가 다 보이지는 않지만 그가 자발적으로 그린 최초의 자화상이다.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있는 모습으로 생각에 잠긴 진중한 작가로서의 이미지가 나타난 이 작품을 앤디는 매우 좋아하여 전시 포스터나 책자, 전시회 입장권 등 다방면에 이미지로 사용하였다.

 

▲  왼쪽- 최초의 자화상 , 오른쪽- 최후의 자화상  ©이미루 기자

 

이 최초의 자발적 자화상은 강렬한 보라색 자화상과 함께 전시회장 입구 정면에 걸려있는데 보라색 자화상은 그가 사망하기 1년 전인 1987년에 그려진 마지막 자화상이다. 보라색 자화상은 기존의 자화상과는 다르게 그의 얼굴 전체가 전부 나타난 자화상으로 가로세로 3m정도의 대작이다. 다섯 가지 버전(초록, 파랑, 보라, 노랑, 빨강)이 있는데 보라색 버전이 2010년 뉴욕 소더비에서 3250만 달러(380억875만원)에 낙찰됐다고 한다.

 

1986년 제작한 이 보라색 자화상은 은색 가발을 쓴 폴라로이드 사진을 보고 만든 작품으로 얼굴 전체가 드러났지만 보라와 검정의 대비로 목이 잘린 듯한 모습과 정면을 응시하지 않고 약간 위를 보고 있는 애매하고 공허한 눈동자가 특징이다. 40세에 극단적 페미니즘에 빠진 여인으로부터 총격을 받은 후 사망했다가 살아난 경험이 있는 웬디의 삶과 죽음에 대한 단상이 서려 있는 듯하다. 어둠 속에서 페르조나를 벗고 자신의 민낯을 드러냄으로서 모호한 분위기에서 삶과 죽음을 고뇌하는 자신의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앤디는 평소에 “나에 대해 알고 싶다면 제 회화, 그리고 제 영화가 보여주는 표면만 보면 됩니다. 그 이면에는 아무것도 없어요”라고 말하며 ’대중들이 기대하는 예술가의 모습에 부합하는 페르조나가 바로 자신의 모습이다. 페르조나는 연출된 모습이다’고 말해 왔다. 또한 죽음에서의 소생 이후 “내가 총에 맞았을 때 나는 시들고 있다고 생각했다. 신과 마주하기 두렵다.”고 말했다.

 

이밖에 1978년 제작한 복합적인 워홀의 삶들과 의식의 흐름을 시각화한  다른 각도의 세 개의 얼굴이 있는 자화상이나, 자신의 그림자를 더욱 부각시킨 쉐도우 등 다양한 자화상 작품들이 있다.

 

또한 초현실 주의 화가 뒤샹에 아이디어를 얻은 여장한 모습의 폴라로이드 자화상은 드래그 퀸의 역할을 자청해 가발과 진한 화장을 한 모습을 촬영하였는데 몸은 남성성을 유지하므로서 여성의 기호를 탐험한다고 해도 남성의 정체성을 잃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

▲  뉴욕의 드레드 퀸을 그린  그림,  앤디의 자화상이 아닌 유일한 전시 그림이다.     © 이미루 기자

 

유일하게 자화상이 아닌 작품은 1975년 뉴욕의 드래그 퀸의 초상이다. 268점의 드레그 퀸을 그린 작품 중 이 모델의 작품이 73점인데 누가 봐도 남자가 여장한 분위기를 희석시켜 여성성의 페르조나를 강조해 준 3미터 대작이다. ‘오른쪽과 왼쪽의 얼굴을 다르게 나타내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경계선 상의 인물을 기념비적인 크기로 제작하였는데 가면과 같은 정체성의 표상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여겨져 자화상 전시회에 포함시켰다’고 도슨트는 전했다.

 

그는 초상화 외에도 자동차 사고나 해골을 모티브로 한 여러 작품들을 만들었는데 인간은 언제나 실존과 죽음의 경계에 있다고 생각한 그의 사고가 반영되었다고 본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는 실존 문제에 대한 생각은 그의 마지막 자화상에도 담겨있고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불린다.

 

▲  드래드 퀸으로 변신한 앤디. 포라로이드 자화상   © 이미루 기자

 

이번 전시의 모든 작품은 작업 당시 그의 삶과 개성이 담겨있어 작품 시기에 따른 구성 방식과 색채, 변화를 직접 마주할 수 있다. 그의 자화상을 살펴보며 그의 생과 더불어 우리 자신의 삶의 여정을 돌아보고 앞으로 우리 생의 여정을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생각해 볼 수 있다.

 

대형 정사각형 크기의 최초의 붉은 자화상과 보라색의 마지막 자화상의 대비명암을 보며 그림자가 주를 이루었던 초기 작품과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 완성한 자화상의  극명한 차이를 보는 것은 관람객들로 하여 삶과 죽음 외 여러 생에 관한 화두를 생각하게 한다.

 

전시회는 지난 10월 1일 오픈하였으며 2022년 2월 6일 막을 내린다. 전일 무료관람이며 예약을 통해 도슨트의 안내를 받아 심도있게 감상할 수 있다. 

 

▲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 외관  © 이미루 기자

 

▲  수원 화성과  동래 학춤의 도포자락으로 영감받은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의 외관 상부  © 이미루 기자

 

에스파스 루이 비통(ESPACES LOUIS VUITTON) 

에스파스 루이 비통은 루이 비통 재단에 의해 설립된 새로운 동시대 예술 작품의 창작을 장려하는 전시공간이다.

2019년 개관한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Espace Louis Vuitton Seoul)은 현대 건축의 거장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한 청담동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의 4층에 자리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프랭크 게리의 작품인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은 게리가 설계한 파리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Fondation Louis Vuitton)의 형태와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프랭크 게리는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과 더불어, 한국의 역사가 담긴 건축물인 수원화성의 기와와 흰 도포 자락을 너울거리며 학의 모습을 형상화한 전통 동래학춤의 우아한 움직임에서 영감을 받아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 디자인에 담아냈다.

프랑스 파리의 루비통 재단 미술관은 여행가방으로 사업을 시작한 루비통의 여행가방 컨셉을 반영하여 설계하였다 ‘스페인 구겐하임미술관’과 ‘독일 디자인미술관’도 프랭크 게리의 작품이다.

에스피아 루비통은 서울뿐 아니라 토쿄, 뮌헨, 베이징, 베니스, 오사카에도 있으며 각 도시별로 전시공연 프로그램이 각각 진행 중이다.

 

▲   여행을 의미하는 배를 모티브로 한 파리 루비 비통 재단 미술관 설계도면 , 프랭크 게리  - "나에 게 꿈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깊은 문화적 소명을  상징하는 웅장한 선박을 파리에 설계하는 꿈입니다.  "© 이미루 기자

 

▲프랭크 게리의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    설계도 © 이미루 기자

 

▲  도록 등을  열람할 수 있다.    © 이미루 기자

 

▲   수원화성의 기와가 모티브인 내부 일부   © 이미루 기자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1/12/02 [18:53]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2024년 3월 이달의 추천관광지-영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