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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하리
 
이향례 칼럼   기사입력  2021/09/14 [22:27]

 

▲     © 전남방송

 

집으로 돌아오는 길,

참깨를 터는 일과를 마치고

구부정한 허리를 한 채

 

고단한 하루를 유모차에 실어

집으로 가는 길을 재촉하시는 어르신과 마주했다.

 

차를 끌고 가는 내가 부끄러워

잠시 멈춰서서 인사를 하고

차 안에 있는 샤인머스켓과 배를 챙겨드렸다.

 

그거라도 드려야 한 일이 없는

내가 덜 아플 것 같아서다.

 

그러면 또 푸짐한 된장과 집간장이

대문 앞에서 나를 기다리곤 한다.

부끄럽다 못해 아리고 눈물이 난다.

 

혼자 사시는 어르신이 500평이 넘는 농사를

매일 짓고 계셔서 하루는

"힘드신데 좀 쉬었다 하셔요." 하니

"나도 내 직업인디 쉬면 쓴다요?" 하시며 

웃는 모습이 흡사 햇살처럼 고운 소녀 같으시다.

 

'그렇구나. 저렇게 힘든 농삿일을 재미나게 하신 분

덕에 이렇게 우리가 성장할 수 있었구나.

나는 어떤 생각으로 이 사회를 살고 있는가?'를

뼈아프게 돌아보게 했다.

 

이 밤, 풀벌레 울음소리와 함께

그토록 시원함을 찾던 날이 왔으니

생각의 확장성을 키워 질높은 말로

사람을 이롭게 하는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하리.

 

그래야 저 어르신들도 허리 펴고

하늘을 보며 즐겁게 사실 날이 오고야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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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9/14 [22:27]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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