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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주는 울림
 
이향례 칼럼   기사입력  2021/03/16 [21:00]

 

▲     © 전남방송

 

인문학 강좌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 초승달이 내 눈과 마주쳤다.
그 순간 잊고 있었던 10여 년 전 서울역에서 스쳐 지나간 꼬마 아이가 생각이 났다.

엄마 손을 꼭 잡고 걸으면서 '엄마, 엄마! 달이 눈을 감았어.' 마치 눈썹달처럼

생긴 초승달을 보고아이는 티없이 깨끗한 감성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그 아이가 하도 이뻐 한참을 쳐다 보았는데

엄마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은 채 바쁜 걸음을 재촉했다.


그 여리고 순수한 감성에 맞추어 ' 으응 달이 졸리운가 보구나.' 등

반응을 해주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쯤 그 아이는 여중생이 되어 있을 것이다.

어머니의 따뜻한 공감어린 말을 듣고 자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상대를 대할 때 차이가 날 것이다.


말은 비물질인 영체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상대를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생각의 확장성이 말이라는 울림으로 창조가 일어난다.

인간은 모든 사물에 이름을 붙이고 의미를 부여한다.

 

오로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문명은 그렇게 말을 통해 진화, 발전해 온 것이다.

아직도 그 꼬마 아이의 순수한 감성이 내 가슴에 숨쉬며 자리하고 있다.

가끔씩 내 감성이 메말라 갈라치면 꺼내 쓰는 그 아이의 깨끗한 말처럼

 

이제는 우리 모두의 바른 삶으로

유리알처럼 투명한 세상이 열리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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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3/16 [21:00]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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