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를 대표하는 이선정 시인이 제2 개인시집 ‘치킨의 마지막 설법’을 출간하였다.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며 시단 詩壇에서 왕성한 활동 중인 그는 1집 ‘나비’를 출간 21만에 1쇄 완판하고 2집 ‘치킨의 마지막 설법’은 출간 10일 만에 1쇄 완판에 이어 3쇄 증쇄를 기록하며 고공 행진 중이다. 시집으로써는 보기 드문 판매량이 아닐 수 없다.
이선정 시인은 독자에게 뛰어난 시적 詩的 호소력으로 시 정신을 드러내는가 하면 기성 원로 시인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시단의 기대주로 부상하였다.
‘치킨의 마지막 설법’을 빛내준 이성교 시인, 문정영 시인, 이승하 시인, 축사와 표제작을 소개한다. 봄이 올 때쯤 이선정 시인의 시를 칼럼으로 감상할 것이라는 기다림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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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의 마지막 설법> 시산맥 서정시선, 통권 071
이선정 시인의 시는 지나치게 관념적이고 산문화된 현대 시단의 시류에 편승하려는 대부분의 젊은 시인들과는 달리, 유기적으로 현대를 수용하면서도 정통을 살리려 애쓰는 고집이 보여 좋았다. 시는 어쩌면 표현이 생명이란 말이 있듯 그의 시는 세밀한 표현에도 충실하다. 남다른 시 정신으로, 동해의 아침 해 돋는 열정으로, 앞으로 더 좋은 시세계가 열릴 것이 틀림없다.
ㅡ 이성교 (시인, 문학박사, 성신여대명예교수)
이선정 시인은 운명보다 기질을 믿는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감정을 비틀거나 모호하게 숨기지 않고 정면승부로 풀어낸 승부사의 기질을 타고난 것이다
ㅡ 문정영 (시인, 시산맥 발행인)
이 땅의 시인 가운데 유머센스가 이선정 시인만 한 이가 또 있을까. 언젠가 소설에는 김유정이 있고, 시에는 이선정이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매편의 시가 유쾌한 웃음만 전해주는 것이 아니다. 블랙유머도 자주 보여주어 우리의 내면을 때로는 뜨겁게 울리고 때로는 따갑게 내리친다. 웃음에도 홍소나 너털웃음만 있는 것이 아니다. 비웃음, 고소, 조소, 냉소......., 그렇다. 우리는 각 시편의 재미에 빠져서 주제 의식을 놓치면 안 된다. 가족 간, 이웃 간 인간관계의 회복에 대한 시인의 열망은 코로나 시대여서 우리를 자주 가파른 벼랑으로 몰아세운다. 그러나 궁극적인 주제가 휴머니즘이고 방법론이 해학이기에 시를 한 편 읽고 나서는 안도하면서 바닷가로 내려갈 수 있는 것이다. 춘천에 김유정이, 동해에 이선정이 있다는 말을 들을 날이 올 것이다.
ㅡ 이승하 (시인, 문학평론가, 중앙대교수)
치킨의 마지막 설법
이선정
닭같이 홰를 치고 싶은 날
화가 치밀어 된바람만 풀풀 일으키는 날
열난 가슴 달래려 치킨을 시킨다
내 속의 중심이 반쯤 기울어
무단시* 어깨가 쳐질 때
닭 뼈다귀라도 채워 자신감 곧추세울까
물렁뼈까지 오독오독 남김없이 씹어 삼킨다
손으로 꾹꾹 눌러 가슴팍에
날아다니던 서슬 퍼런 언어들
양쪽에 날개 달고 기름진 모가지로
꼬끼오 꼬끼오 홰를 치는 밤
빌린 몸으로 도를 닦으니
새벽녘,
알 하나가 툭 떨어진다
*괜히. 괜스레 전라도 방언
<이선정 시인 프로필>
강원도 동해 출생
2016년 격월간 문학광장 등단
제1 시집 ‘나비’
2018년 황금찬문학제 시화부분 대당
2019년 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 문학부문 우수상
2020년 강원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해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 석사과정 재학 중
한국문인협회 회원
동해문인협회 회원
시와글벗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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