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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생태계의 지각변동
 
이정선 광주교대 교수·전 광주교대 총장   기사입력  2020/12/27 [19:53]
▲ 이정선 광주교대 교수  전 광주교대 총장    ©전남방송

  

독일의 하드록 밴드 스콜피언즈의 '변화의 바람'이라는 노래제목처럼 교육생태계의 지형에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아니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각변동의 근원에는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 기후환경 위기 그리고 인구절벽(학령인구의 감소)이 있다. 이에 대해 내가 제시하려는 대응책은 각각 융복합 역량교육, 온오프라인 교육이 가능한 스마트환경 구축,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형 녹색학교 만들기, 그리고 학생맞춤형 다양성교육이다.

 

왜 그런가?

 

첫째, 4차 산업혁명시대의 특징은 하이브리드이다. 인공지능과 제조업과 3D프린팅의 융합, 사물인터넷과 로봇과 빅데이터의 융합, 그리고 모바일 금융혁명과 합성생물학 등 융복합이 생명이다. 이러한 것들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선 교육도 융복합 역량과 경계를 넘나들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Pink, D)가 이야기한 것처럼 '하이컨셉'과 '하이터치'가 필요한 것이다. 하이컨셉인 창의력의 영역으론 디자인, 스토리, 조화를, 그리고 하이터치인 공감, 유희, 의미를 추구하기 위한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창의적이고 가슴 따뜻한 사람의 교육을 필요로 한 것이다. 이 대목에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제시한 이 시대에 필요한 10가지 핵심 역량(복잡한 문제해결, 비판적사고, 창의력, 인력관리, 타인과의 조정, 감성지능, 판단과 의사결정, 서비스지향성, 협상력, 인지적 유연성)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둘째, 코로나19가 가져온 교육의 변화이다. 4차 산업혁명이 교육이 추구해야 할 방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했다면, 코로나 19는 교육방법상의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기존에는 학생들이 등교하면 학교 내에서 국지적으로 교육이 일어났지만, 이제는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언제 어디에서건 교육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포노사피엔스' 세대들의 특성과 부합하게 학생들이 스마트기기를 활용하여 대면과 비대면으로도 교육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구축할 것을 요구한다. 일명 '스마트교실' 구축과 온.오프라인 동시 학습이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내가 이미 언론을 통해 제시한 코로나가 준 다섯 가지 교훈(학교기능의 재발견, 취약계층을 위한 배려,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의 모색, 학교와 지역사회간 협력, 작은 학교 만들기)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그 해결방안들이 될 것이다.

 

셋째, 기후환경의 위기이다. 위기의 징표는 국내·외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부분 대기가스배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지구의 온도가 상승한 결과 나타난 자연재해들이다. 특단의 조치가 없이 이대로 두면 인류는 22세기를 맞이할 수도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서 지구의 온도 상승을 막아야한다.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도 노후화된 건물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학교 역시 노후화된 건물들을 리모델링하고 화석연로가 아닌 친환경적인 태양광으로 바꾸어 '탄소 중립 에너지 자립형 녹색학교'로 바꾸어야 한다. 물론 장기적으로 기후환경교육을 위한 프로그램과 내용이 더 중요하겠지만 일단은 녹색학교를 만드는 일이 급선무라고 하겠다.

 

넷째, 인구절벽, 즉 학령인구 감소가 가져온 학교교육의 위기이다. 불과 20여년 전만해도 한 해 대학입시생의 숫자가 100만 명이 넘었다. 금년은 그 절반도 채 안 된다. 한 해 초등학교 입학생은 40만 명 선도 붕괴되었다. 출산율이 갈수록 낮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학령인구 감소세는 지속될 것이다. 현재 학교가 과거 수십년 동안의 평균 취학아동을 기준으로 설계되었으므로 시설과 인력 등 낭비요소가 생길 것은 틀림없다. 그런데 역으로 교육은 오히려 이런 상황이 기회가 될 수 있다. 과거 다인수로 인하여 하지 못했던 교육다운 교육을 비로소 할 수 있게 된 때문이다. '학생맞춤형 다양성교육'이 가능해진 것이다. 학생 한명도 놓치지 않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기와 적성을 학생의 결대로 키워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전부터 내가 제시한 것처럼 중학교 자유학년제를 위한 다양한 직업체험 프로그램의 강화, 일반계 고등학교와 특성화고등학교를 다양화, 교육과정의 다양화(자기선택형 D.I.Y 교육과정 운영, 고교학점제), 그리고 대학입시제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

 

결국 인류의 변천사는 적자생존의 역사이다. 생태계의 지각변동을 얼마나 슬기롭게 대처하느냐가 생존을 넘어 시대를 리드하는 결정요소가 될 것이다. 그 선봉엔 늘 교육이 있다. 이제 교육생태계의 변화에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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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2/27 [19:53]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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