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섬진강변 광양 소학정매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앞산 얼음새꽃자리가 생각났습니다.
해마다 소학정 매화 매화 꽃소식 들릴 때면 피어났던 꽃이니까요. 꽃자리를 찾아가면서도 여느 해보다 보름정도는 빠른 것 같아 설마설마 했는데 오오! 그 비탈에 황금잔 모양의 얼음새꽃(복수초) 네 송이가 피어있습니다.
설 무렵에 핀다는 꽃이 피는 시기가 점점 빨라져 이젠 아예 양력 해가 바뀌기도 전에 피어나니 마냥 반가운 것만은 아닙니다.
지난 기록을 찾아보니 2017년에는 1월 6일, 2018년에는 1월 9일, 2019년에는 1월 7일에 얼음새꽃 햇꽃 소식을 전했었군요.
2020 庚子年 쥐띠 해는 모두들 너무 힘든 해를 보내서 어느 해보다 마음이 무거운 것 같습니다.
온 지구가 코로나19의 출현으로 힘들었고 그 와중에 섬진강에 기대어 사는 사람들은 수난까지 겹쳐 더욱 힘들었으며 저 개인적으로도 폐절제 수술을 받은 고위험군으로 전전긍긍 했던 한 해였습니다.
엄동설한 언 땅을 뚫고 나와 꽃을 피운 얼음새꽃 앞에 잠시 무릎을 꿇고 바라봅니다. 너나없이 2021 辛丑年 한 해에는 환한 저 꽃빛처럼 환한 날들이 많아지기를..
<섬진강 / 김인호>
섬진강 지킴이/ 시인
구례 서포터즈
한국작가회의 작가로 활동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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