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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부적응아에게도 관심을...
 
이 정선(전.광주교대 6대총장)   기사입력  2020/12/20 [19:40]
▲ 이 정선(전. 광주교대 6대 총장)    © 전남방송


 “딸~ 얼른 일어나~ 학교가야지~”
“아.. 싫어요. 학교 안가면 안되요?”
“안돼-~ 엄마도 나가야 하니까 얼른 준비해~”
“아~~~ 싫은데.. 왜 맨날 나만 학교 가야해.. 언니 오빠처럼 집에 있고 싶은데.. 아빠~~~”
“학교가면 친구들 있고 선생님이랑 재미있잖아~ 얼른 울지 말고 준비해~~”
“아이~~ 학교 재미없는데.. 집이 더 편하고 좋은데.. 학교 가기 싫어요..ㅠㅠ”

 

초등학생을 둔 가정에서 아침이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가 가져온 사회적 부작용은 한 둘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아이들의 사회적 부적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우선,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등교를 못하고 온종일 집에서 생활해야 하는 아이들과 부모간 갈등이 늘었다고 한다. 평상시에는 아이가 학교를 가면 최소한 돌봄과 교육으로부터 부모들이 자유로웠는데, 이제는 자녀들 세끼 식사를 챙기는 것부터, 친구처럼 놀이 파트너가 되어 주어야 하고, 학습도우미 역할도 해야 한다. 부모들의 바람처럼 스스로 알아서 공부도 하고 책도 읽고 하면 좋겠는데 게임에 빠져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를 보는 것은 부모에게도 고통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싸움이 잦아지고 이렇게 야기된 갈등으로 인하여 부모-자녀간 상담을 하는 건수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아이들 입장에서도 그렇다. 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서 신나게 떠들고 놀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답답함이, 그리고 날마다 집에서 덤으로 더 들어야 하는 부모님의 지천구와 '잔소리'에 더 힘들다고 한다. 자기주도적학습능력을 갖춘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도 하고 시간 관리를 잘 알아서 하는데, 그리고 명랑한 아이들은 스스로 즐거움을 찾아 마음 건강을 챙기는데,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심하면 코로나 블루에 걸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청소년들이 정신과 상담을 받는 건수가 이전보다 훨씬 늘었다 한다.

▲m.news 출처     © 전남방송

 

처음엔 집에만 있다가 학교 가는 것이 즐거웠는데, 가정의 편한 생활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갈수록 학교 가는 것도 귀찮아진다고 한다. 편리함이 타성처럼 익숙해져 버리면 코로나가 종식되고 등교를 한다 해도 문제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사회성 신장은 고사하고 단체생활을 하는 것이 싫어지는 사회적 부적응아가 더 늘어날 것이다. 사전에 대비책을 강구해야 하는 이유이다.

 

결국 사회적 부적응과 관련하여 가정에서 부모-자녀간 갈등, 인터넷 중독, 코로나블루, 학교에서 또래관계의 미숙함에서 오는 사회성 증진과 자기주도적학습역량 강화가 코로라가 가져다 준 과제가 되었다. 지금의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선 학생 스스로도 심리적 내성을 길러야겠지만 가정에서 부모의 자녀양육을 위한 역할도 더 중요해졌다.

 

부모교육의 확대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여기에 아이들과 부모들의 마음건강을 강화해 주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비롯한 상담과 정신건강과 연관된 단체와 기관의 역할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학교도 아이들의 심리정서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기 위한 사전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들의 희망이자 미래인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가정과 학교 그리고 지역사회 유관기관들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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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2/20 [19:40]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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