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에 자랑스러운 들꽃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구례에서 발견된 남바람꽃입니다. 한 때는 구례의 옛 이름을 따서 봉성바람꽃으로 불리기도 한 만큼 구례는 남바람꽃의 성지인 셈이지요.
구례가 고향인 식물학자 박만규 박사가 1942년에 구례 북방정에서 발견하여 알려졌으나 홀연 사라졌다가 몇 년 전 눈 밝은 이원규 시인이 발견하여 60여 년만에 다시 구례에서 볼 수 있게 된 꽃입니다.
섬진강변에 벚꽃잎 분분할 즈음이면 피는 '천진난만한 여인'인 구례 남바람꽃을 보기위해 전국의 야생화 동호회가 들썩거립니다.
꽃이 피기가 무섭게 좁은 남바람꽃자리에 수 백 명이 다녀가기 때문에 꽃자리는 반질반질 해지고 몰래 파간 흔적이 보여도 꽃자리를 관리 하는 기관이 없어 애만 태웠는데 늦게나마 보전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와 다행입니다.
그러나 그동안에도 보이지 않게 그 꽃들을 보살펴 온 이들이 있습니다. 해마다 쓱쓱 밀고 들어오는 가시덩굴을 잘라내고 새싹들이 예쁘게 자라도록 꽃자리를 가꿔온 사람들, 구례사람들의 예쁜 마음이 더해져 구례 남바람꽃빛은 해마다 더 선연해집니다.
*천진난만한 여인 : 남바람꽃 꽃말
<김인호 프로필>
섬진강 지킴이/ 시인
구례 서포터즈
한국작가회의 작가로 활동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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