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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박현우 시집 『달이 따라오더니 내 등을 두드리곤 했다』
 
이미루 기자   기사입력  2020/11/26 [08:40]

- 첫 시집 이후 31년 만에 펴낸 두번째 시집
- 원형 진도와 터전 광주, 애잔한 삶의 운문

- 반성과 겸허와 포용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 김준태 시인 발문, '그의 시는 헝클어짐이 없다'

 

▲     © 이미루 기자

 

박현우 시인이 첫 번째 시집 『풀빛도 물빛도 하나로 만나』를 펴낸 후 31년 만에 두 번째 시집 『달이 따라오더니 내 등을 두드리곤 했다』(문학들 刊)를 출간하였다.

 

진도가 고향인 박시인은 광주에서 대학을 나왔고, 1980년 5월 항쟁을 겪었으며 그 후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시 속에는 시인의 삶이 투영되어 있듯이 박시인의 시 속에도 그가 겪은 신산한 세월의 흔적들이 담겨 있다.


고향은 그의 삶의 원형이며 익숙하고 아늑한 세계이다. 고향 밖의 삶은 낯설고 아픈 세계이다. “철선에 기대어/물보라 이는 진도 벽파항”을 등지며 “새 운동화 끝을 조일 때/아득히 멀어졌다 고향은.” “선술집 창가에서/멀리 바라본 하늘가/둥근 달이 따라오더니/내 등을 두드리곤 했다”(「달이 따라오더니 내 등을 두드리곤 했다」)

이렇듯 고향은 부모와 친척, 이웃이 있고 꿈이 있던 곳으로 처진 나의 등을 토닥이며 두드려주는 세계이지만 고향 밖의 삶은 마음을 다잡아 끈을 조여 맨 “새 운동화”의 세계인 것이다,

 

그는 단정하는 시인이 아니라 반성하는 시인이다.  술잔을 건네며 한 마디 던진다. “그런다고 바다를 안다고는 말하지 마라”, “온갖 양념 버무려진 토막 난 의식보다/등가시를 바르고도 남은 살점을 지탱한/큰 가시의 중심에 머무는 맛을 말하자”(‘갈치에 대하여’)며 일반의식의 얕음과 근시안을 자각하게 해 주기도 한다.

그리고는 거울을 닦다가 “나를 보는 너는 내가 아니다/지울수록 선명한 너의 맑은 눈/더 흐려진 내가 너를 닦는다”(‘거울을 닦다가’)로 자신의 의식세계를 돌아보기도 한다.

김준태 시인은 <고향에서 '달'을 데리고 오는 노래들>이라는 제목의 발문에서 “박현우 선생의 시(노래)는 대체적으로 물 흐르듯이 쓰인 것 같아 좋다. 고른 목소리와 고른 장단을 들려주고 있음이 우선 그것이겠다. (중략) 박현우의 시는 그가 살아온 세월을 잘 빗질한 듯이 어디 한군데 헝클어짐이 없다. 그의 고향 바다에 철썩철썩 밀려오는 파도 소리처럼 하늘의 달빛도 받아 아늑함을 준다.”고 논했다.

 

▲  박현우 시인    ©이미루 기자

 

작가의 말에서 시인은 “너무 멀리 돌아왔구나// 그대 삶과 넋두리가 마주한/ 순간의 전율들/ 천지를 떠돌던 사고의 틈을/ 다듬어 헹구던 눈물, 나는 보았다.// (중략) 하여 가슴 속 응어리들 꽃 피우려 하나니/ 어느 늦은 가을 귀갓길에/ 흔들리며 먹이를 찾는/ 어둔 그림자 있거늘/ 부끄럽게 펜을 든 내 자화상이라 해도 좋겠다/ 이제라도 나는 바스락 거리고 싶다”라며 시집출간의 소회를 밝혔다.

멀리 돌아와 이제야 두 번째 시집을 내며 거울 앞에선 박현우 시인은 '조선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시집으로는 『풀빛도 물빛도 하나로 만나』가 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다.

 

오랫동안 인내하며 삶의 변화무쌍을 경험한 시인의 시편 속에서 독자들은 ‘등을 두드려주는’ 시인의 따스한 손길을 만날 것이다.

 

시집은 60편의 작품이 실렸으며 총4부로 구성되었다.

『달이 따라오더니 내 등을 두드리곤 했다』/ 박현우 지음/ 문학들 시인선 005/ 신국판 변형(125*200)/ 128쪽/ 정가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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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11/26 [08:40]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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