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복사진작가의렌즈속으로1]
가을 바다를 가보았다
네 빛깔은 달아나려 어둠을 데려오고
내 빛깔은 설레어 물결을 데려오고
바늘꽃 처럼 매운 서러움이 울긋불긋 나비되어
갯바람따라 시간을 콕콕 누빈다.
구영복사진작가는 정읍구절초테마공원에서 나오는 길에 흐드러진 바늘꽃을 놓치지 않았다.
흔히, 이 공원에 가면 무릉도원을 연상케하는 구절초의 반가운 손짓에 자칫 다른 꽃들의 매력에 한눈 팔 여력이 없다.
화순살이를 하는 구 작가는 24시간을 지역알리기를 렌즈속으로 품어낸다.
고샅까지, 하천의 미세함까지 그의 렌즈를 만나면 미소가 되고 꿈이 영글어 기쁨이 흐른다.
오늘은 구작가도 훅 떠난 여행길이었을까?
기자와의 인연은 따뜻한 밥한그릇의 나눔으로 맺어 정을 한땀한땀 기우는 중이다. 후배사랑이 극진하고 선배 모시기를 그 누구보다 아름답게 하는 구영복작가.
지금, 미처 가슬가슬한 가을을 들이지 못하는 여유로움이 시동 걸리지 않았다면 구작가의 렌즈 속에서 바람따라 한들거리는 나비의 섹시한 속삭임을 들어보자.
*사진은 작가와 본보의 허락없이 가져갈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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