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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안내]곽도경 시화집 “오월의 바람”
시와 시인의 그림이 들어있는 책, <도서출판 두엄>
 
이미루 기자   기사입력  2020/09/16 [13:03]

 

▲     ©이미루 기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2020년 출판콘텐츠 창작 지원 사업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지원받아 발간된 곽도경 시인의 시화집 “오월의 바람”이 <도서출판 두엄>에서 발간 되었다.

 

“오월의 바람”은 시인이 직접 그린 그림과 시를 함께 보여주는 시화집이다. 생활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보편적인 삶의 가치들을 시적대상으로 삼아 편안하게 읽히는 모처럼의 아기자기한 그림 시집인데, 그동안 문단의 주류를 형성해온 추상적 사고와 과도한 지적 경쟁의 사유들에서 벗어난 미덕을 간직하고 있다. 그렇게 시집 속의 정경들은 알맞은 지점에서의 자연의 풍속들을 독자들에게로 전하고 있다. 도시적이며 물질적인 감상들에게서 벗어난 시인 특유의 시어와 어법들은 새로움의 창조라거나 소위 ‘낯설게 하기’의 강박이거나 유행을 따르지 않는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한편 곽도경 시인의 이번 시집 속의 시와 그림들은 잘 곰삭았다는 표현이 어울리기도 한다. 종가집 장독대의 항아리 속 된장처럼 혹은 잘 익은 김치처럼 맛깔진 시의 편편들은 과도한 기교적 수사에서 벗어난 안정된 미학의 세계를 선물하고 있다.

 

시집의 표지 글을 장식한 정윤천 시인에 따르면,

“모처럼 그림을 쓰고 시를 그리는 시인을 눈앞에서 만난다. 시집을 열면 그가 한동안 살아내었던 어느 도시의 풍정부터 드러내어 보인다. “코로나” 연작에서 보여주는 인식의 체계들이었으며, 한편으로는 평소의 시인이었을 것 같았다. “안녕”과 “봄”을 통해 반추되는 불우에 관련하는 의식이, 그가 왜 “쓰고”와 “그리기”인 두 가지를 함께하게 되었는지 보여주며 있었을 때.

화가시인 곽도경의 노래들은 얼마간 “아기 새”들을 닮아서, 그 새들이 경영하는 들판으로 “냉이꽃” “큰개불알” “민달팽이” “검은머리방울새” 들이 지나간다. 어느 날의 그가 그림에서 나와 시를 그리고자 하였을 적에도 “도화지 속에 사는 여자가 말을”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분홍의 말”이 다시 또 먼 들판까지 피어오르기를 기대하여 보기로 한다.“ 고 시집의 내용들을 함축적으로 설명하여 주고 있다.

 

한때 “코로나”의 공포가 휩쓸고 간 ‘유령의 도시’였던 ‘대구’를 살아낸 곽도경 시인의 시 속에는 이 같은 장면에 대한 바라봄이 선명하게 자리 잡고 있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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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

-봄도둑 

 

봄은 없다

목련, 개나리, 벚꽃

저마다 난분분한데

이 세상 어디에도 너는 없다

 

눈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서로를 피해 다니는 사람들

코로나가 훔쳐 간 봄을 싣고

앰뷸런스가 지나간다

 

2020년 봄은

음압병실에 감금되고

봄을 도둑맞은 사람들 마스크를 한 채

벚꽃 흩날리는 나무 아래 서서

 

한 꾸러미

부고를 받는다.

 

▲     ©이미루 기자

 

대구에서 출생한 곽도경 시인은 계간 <시선>을 통해 문단에 선을 보였으며, 시집으로 <풍금이 있는 풍경>을 발간하였다. 화가이기도 한 그는 “절간 이야기”라는 시화전을 가진 바 있으며 지난 2018년 고령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림 쪽에서도 다양한 수상을 하였는데 <누리달 공모전 대상> <낙동 예술대전 서양화 부문 특선>등의 이력을 지니고 있다. <인연의 고리>라는 인물화 개인전을 열기도 하였다. 현재는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 운동’의 일환인 “시하늘”의 중심 멤버로 활동 중이다.

 

정윤천 (문화사업본부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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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0/09/16 [13:03]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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