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권 뉴스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비와 새벽 사이에
염종호 시인
 
오현주 기자   기사입력  2020/03/05 [12:55]
▲     © 전남방송


 비와 새벽 사이에

 

         염종호

 

검다

먹을 깨뜨렸을까

어둔 배경 꽉 채운 비릿한 냄새

 

휙,휙

무수한 농담의 선이

기막힌 탄력으로 휘어지고

땅을 뚫고 나오는 폴싹의

날카로운 소리

 

봄이란 본디 온갖 짐승의 울음이 뭉쳐 둥근 것

 

봄이란,

커다란 물방울처럼 언제나 진한 비린 맛이 나는 것

 

저 빗물

실타래처럼 풀려 말랑말랑 강으로 가고

나무와 산 사이 흐르다

화들짝 꽃으로 필

 

오늘에서야

 

화방 족제비 한 마리 종일

붓 씻고 있겠다

 

<작품소개> 오현주 기자.

 

시인은 봄비 내리는 새벽을 잠시 걷다가 새벽처럼 어두운 장막을 두르고 있는 암담하고 어수선한 세상이, 봄비에 모든 짐승이 겨울잠에서 깨어나 움직이기 시작하고 새싹이 땅을 뚫고 나오 듯, 하루 빨리 정상화되어 모든 사람들이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는 생각으로 작품을 창작하였다고 전한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0/03/05 [12:55]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