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새하마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왕태삼 시인 ‘눈꺼풀로 하루를 닦는다’ 시집 출간
 
이미영 기자   기사입력  2020/02/16 [21:32]
▲     ©전남방송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테의 수기>일찍 시를 쓰면 별로 이루지 못한다.시인은 벌이 꿀을 모으듯 한평생 모으고 모으다가 끝에 가서 어쩌면 열 행쯤 되는 좋은 시를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시란 사람들이 생각하듯 감정이 아니기 때문이다(감정이라면 젊을 때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 시는 체험이다. 한 행의 시를 위해 시인은 많은 도시,사람,물건들을 보아야 한다.····[하지만] 체험의 추억을 가지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추억이 많으면 그것들을 잊을 수 있어야 한다. 추억이 되살아올 것을 기다리는 큰 인내가 있어야 한다. 추억이 내 안에서 피가 되고,시선과 몸짓이 되고, 나 자신과 구별되지 않을 만큼 이름없는 것이 되어야, 그때에야 비로소, 아주 가끔 시 첫 행의 첫 단어가 그 가운데서 떠오를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지리산과 섬진강이 흐르는 전남 구례가 고향인 왕태삼 시인은 ‘나의 등을 떠미는 사람들’ 첫 시집이어 두 번째 시집을 출간하였다. 5부로 구성된 시집의 표제시인 ‘눈꺼풀로 하루를 닦는다’에서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을 정밀하고 섬세하게 관찰하는 시인의 심상을 읽을 수가 있다.

 

‘빛나는 눈동자/오늘도 잘 보라는 내 몸의 마침표/눈꺼풀로 하루를 닦는다//매미가 참나무 숲에서/생의 말복처럼 운명교향곡을 쓴다/투 두 둑/알밤들이 말줄임표로 구른다/은반의 달은 고요히 떴다 지고/풀잎이슬도 둘이 좋아 한 방울로 뒹근다//낮무대나 밤무대나/성의 없이 오르는 공연이/단 한 건도 없는 오늘/푸시시/태양이 먼 수평선에 하루를 씻고 있다//저렇게 황홀한 노을은/여명의 새벽도 높을 것이다

                                         -『눈꺼풀로 하루를 닦는다』전문

 

눈동자를 통해 “매미,알밤,,이슬”의 삶의 과정이 각자의 진정한 성의열정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통찰하고 그 열정은 태양”으로까지 전이되어 세계의 모든 영역으로까지 확장된다. 서로는 각자의 화합과 조화를 이루는 삶으로서 “노을,여명” 미래 세계도 역시 삶의 의미를 긍정적 전개를 펼치는 삶의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양병호 전북대 국문과 교수의 시평에서 “왕태삼 시인은 일상생활을 주마간산 하지 않고 소소한 일상에서 시의 정수를 채종할 줄 안다” 고 하며 “자연 사물의 속성과 본질을 통찰하여 일상에서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한 다음 삶의 찰나적인 깨달음과 결부시키곤 한다”고 또한“사물과 세계에  대해 다정다감하는 것이 시인의 심성과 똑같을 뿐만 아니라 그가 사람과 관계 맺는 방식과 흡사하다”고 평했다.

▲     ©전남방송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왕 시인은 2012년 ‘문학시대’로 등단했다.2016 <나의 등을 떠미는 사람들> 첫 시집과 논저로 <이용악 시의 인지시학적 연구>가 있다. 전북문인협회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석정문학회 사무국장,전북시인협회 ·월천문학 회원으로 활동하며 작촌예술문학상,전북예총공로상을 수상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20/02/16 [21:32]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 정당·후보자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의 글을 게시하고자 할 경우에는 실명인증 후 등록하셔야 합니다.
실명확인 된 게시물은 실명인증확인 여부가 표시되며, 실명확인 되지 않은 정당·후보자에 대한 지지 또는 반대 게시물은 선관위의 요청 또는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임의로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본 실명확인 서비스는 선거운동기간(2020.04.02~2020.04.14) 동안에만 제공됩니다.
※ 일반 의견은 실명인증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