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새하마노>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문화가 소식] <새점을 치는 저녁>의 주영국 시인, 인문학 강의
-15년 만의 첫 시집 발간 후 더욱 깊어진 시의 세계
 
이미루 기자   기사입력  2019/12/14 [04:27]
▲     ©이미루 기자

 

▲     ©이미루 기자

 

최근 첫 시집 <새점을 치는 저녁(푸른 사상)>을 출간한 주영국 시인이 지난 13일 광주 동구 조선이공대에서 시창작반 ‘시 빚는 사람들(지도교수 정윤천)’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를 했다.

 

공군 기상대 기상예보관 출신의 주시인은 “자유로운 구름과 바람, 광활한 하늘을 보며 근무하는 자신은 정작 갇혀 지낸다는 생각에 시를 쓰게 되었다”며 “지난해 퇴직 후 그간 모아 놓은 시를 책으로 만들었는데 숙제를 끝낸 듯 후련한 기분이다. 15년이라는 세월에 씌여진 시들이다 보니 시들 간 불협화음이나 편차가 있어 고르고 부部를 나누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첫 시집 발간 소회를 밝혔다.

 

시 창작 초보자들에게는 “간결하게 써야한다. 미사여구가 많지 않아야 한다. 너무 많이 쓰려고 욕심을 부리지 말아라.”라는 조언을 해 주었다. 또한 “신동이 나오지 않는 유일한 예술은 문학이다. 그 이유는 문학작품 속에는 삶이 묻어 나와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이가 많고 경험이 많으면 오히려 문학에 유리한 면이 많다.”며 ‘문학 만학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었다.

 

시를 통해 ‘고단한 민중들의 삶’과 ‘오행汚行의 역사에 대한 결기’를 노래하였다는 그의 시적 근간根幹의 하나는 ‘끈질긴 생명력에 대한 경외’이다. 죽음마저도 ‘무한한 영원성으로 치환하려 했다고 말하였다.

 

‘내일은 그도 저무는 공원에 나가/새점을 칠지 모른다/누군가 또 흘리고 간 노란 알약에서/새점을 치던 저녁을 떠올려볼지 모른다.’(‘새점을 치는 저녁’ 중)

 

주 시인은 ‘잘 써진 좋은 시집을 읽으면 전율이 온다’며 첫 시집 발간 후 시를 보는 시야가 더욱 깊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시 창작활동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는 각오(?)를 내 비치며 강의를 마쳤다. ‘내일도 그는 저무는 공원에 나가 시집을 꺼내 읽을 지도 모른다.’

 

주영국 시인은 전남 신안군 어의도 출신으로 현재 광주·전남작가회의 사무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군 현역시절 ‘제3회 전태일문학상(2004년)’과 ‘제19회 오월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0년 ‘시와 사람’ 신인상을 받았다.

 

 

[시집 '새점을 치는 저녁']

 

▲     ©이미루 기자

 

주영국 시인의 첫 시집 ‘새점을 치는 저녁’은 작고 낮고 쓸쓸한 삶들에 관한 노래이다. 삶 속에서 한 끼는 어떠한 이념보다 어떠한 제도보다 귀하다. 그 작은 한 끼를 위해 종일 애쓰며 고단한 외로운 생들, 주 시인은 그 작고 하찮아 보이는 삶들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위로가 되어준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기대한다.

 

또한 섬에서 태어난 그답게 그의 시에는 ‘섬’이 있고 그 섬 속에 기대어산 가족들의 얼굴 -불혹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젊은 아버지와 청상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서정성을 가득 담고 그려져 있다.

 

그의 시 속에는 세상을 보는 현실적인 눈과 역사와 사회에 대한 인식이 서정적 시어와 기법으로 잘 버물려져 있어 거칠지도 너무 가볍지도 않다.

 

정윤천 시인은 표사에서 <“숟가락 두 개”로 세파의 길을 나선 그가 “새”를 그리는 시인이 되었다. 그 새의 이름은 “백일홍”이기도 하여서 시인은 그렇게 타인의 불우에 눈을 두기도 하고, 그 골목의 끝에 나가 “새점을 치는 저녁”을 맞기도 한다. 어느 날은 문득 “산에서 온 편지를 강에서 읽기도 하는” 푸른 멍울을 간직한 시인의 가슴이여!>라며 시집의 전반적 기조를 함축적으로 설명해주었다.

 

첫 시 ‘모든 꽃의 이름은 백일홍이다’를 비롯해 60여 편의 시가 수록된 시집 <새점을 치는 저녁>은 오홍진 평론가가 작품 해설을 썼다. ‘푸른 사상 시선 113 ’이며 130쪽, 9,000 원이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9/12/14 [04:27]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