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권 뉴스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양동률, 추운겨울 따뜻한 감성 깨우는 첫 시집 발간
시산맥 감성기획시선 공모 당선작 ‘발끝에 돋는 나비의 꿈’으로 문단 노크
 
이미영 기자   기사입력  2019/12/09 [15:46]

 

▲     © 전남방송

화순 도곡면 소재지에 가면 작은 우체국이 눈에 띤다. 이곳 우체국 오전 9시 유리문이 열리는 시간은 항상 분주하다. 대부분 안부를 묻거나 내밀한 이야기들이 담긴 온갖 사연들이 오가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양동률의 첫 시집 발끝에 돋는 나비의 꿈은 이곳 우체국 창구에서부터 시작됐을 것으로 추측된다. 우체국 창문밖에는 추운 겨울로 접어들었지만 그의 관절 끝에서 펼쳐진 시어들은 순수의 자연을 통해서 관조한 사상과 시심에서 우린 겨울 도시를 따뜻하게 녹일 수 있었다. (편집자주)

 

문학 잡지사인 시산맥은 제24차 감성기획시선 공모 당선작으로 양동률 시인의 발끝에 돋는 나비의 꿈을 꼽았다. 양 시인은 이를 바탕으로 4부 총 72편을 실었다.

 

양 선생의 시 오브제는 정서나 사상이 마치 분리된 따뜻한 봄날의 청춘을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그가 묵힌 시어의 함축적 형상들은 강한 패러독스도 내뿜고 있다.

 

양 시인은 시집 발간 소회에 대한 인사 글이다.

 

조금 열려 있는 틈으로 시간이 자주 범람했다. 문 밖에 서 있는 또 다른 나 표류하는 미궁에서 박제된 기억들을 더듬었다. 나열되는 고백으로부터 이제 어떤 우연도 침묵의 극점에 닿아 꽃의 기원을 이룰 것이다.

 

양 시인은 늦깎이 시공부를 하면서 조선의 정윤천 시인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자신만의 시어를 삶의 독백처럼 담아냈다.

 

그의 대표시를 소개한다.

 

발끝에 돋는 나비의 꿈

 

옥필봉에 바람 한줄기

 

허공의 손가락에 음표 달아

겨드랑 사이로 일렁이던 바람결

그림자만 바스락 거린다

 

온몸 겹겹이 접어놓은 숲의 문양으로

속눈썹 같은 별자리 뿌려 놓은 바람의 무늬들

문득, 유목의 긴 행로를 찾아

가는 길 묻고 싶다

 

나비처럼 둥글게 몸 마는가 싶더니

뜨거운 호흡 내뿜어며

살갗 환하게 풀어 헤치는 접첩선

느슨해져 가는 한때의 푸른빛을

잇몸으로 켜켜이 물고 있다

 

깊은 눈으로 기억을 더듬어

계절의 등선에 묻었을 저 청춘의 꽃자리

우화의 본향을 찾아

발끝에 돋는 나비의 꿈

 

옥필통에 이는 한줄기 서체.

 

한편, 양 시인은 자신의 첫 시집 발끝에 돋는 나비의 꿈발간에 맞춰 오는 21일 광주 5.18기념관에서 오후 2시30분터 출판기념식을 갖게 된다.

 

양동률 시인 프로필

 

▲     © 전남방송

 

진도출생

조선대학교 졸업

도곡우체국장()

2016<열린시학>으로 등단

한국문화예술진흥협회 공모전 수상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상 수상

동천문학 부회장()

동인지 시꽃피다 회장()

전남방송.com 회장()

시낭송가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9/12/09 [15:46]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뉴스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