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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소식] 금강의 지류처럼 뻗어간 11월의 「두서 없는 인문학」
 
이미루 기자   기사입력  2019/11/28 [09:23]

- 김홍정 소설가의 두서없는 인문학 대담

- 시집 <마실 가는 날>의 류지남 시인 초청

- 철원, 춘천, 서울, 광주 등 타 지역 관객들 다수 참여

 

▲     ©이미루 기자

 

지난 26일 저녁 충남 공주시 봉황로에 있는 ‘풀꽃카페’에서 소설 <금강>의 김홍정 작가가 진행하는 「두서없는 인문학」 11월 강좌가 열렸다.

 

시집 <마실 가는 날>의 류지남 시인을 초청해 이루어진 이번 인문학 강좌에는 공주지역민들뿐 아니라 서울, 춘천, 전주, 고창 등 전국에서 참여한 관객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관객들과 함께 류지남 작사 신재창 작곡의 시노래 ‘등’을 부르는 것으로 행사는 시작되었다. ‘아무리 애를 써 봐도 혼자서는 닿을 수 없는 곳’이라는 구절로 시작되는 시 ‘등’은 ‘제3회 풀꽃 문학상 신인상’ 수상작이다. 류 시인은 “신체에서 등은 그늘이 많이 지는 곳이며 팔이 잘 안 닿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의 등보다는 누나의 등에 대한 기억이 나의 무의식에 따뜻하고도 슬프게 남아 있어 내 시를 이루는 근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 좌) 관객들과 작품 설명을 나누고 있는  류지남시인 , 우) 진행을 맡은 김홍정 소설가   © 이미루 기자

 

▲  객석이 분산되어 한눈에 담을 수 없었다. 카페 밖 야외 테라스에도  스터디 룸에도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에 관객들이 꽉 차 있었다. @이미루 기자

 

시집 <마실 가는 날>은 류 시인의 세 번째 근작으로 ‘마실’이라는 단어에 마음을 빼앗겨 쓰게 된 시집이라고 한다. 그는 “세 권의 시집에는 순차적인 확장이라는 연결고리가 있다.”며 “시의 소재들이 자신만을 의미하는 몸에서 집으로 나와 마침내 마실을 통해 대문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이는 시 의식의 외연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졌다.”며, 시집들 간의 유기적인 관계에 대해서 설명 하였다. 또한 “마실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온 만큼 앞으로 세상의 속으로 들어가 더욱 진솔한 이야기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책이 있는 풍경' 대표 박영진 문학평론가는 시집 <마실 가는 날>에 대한 간략한 평을 해주었다. 그는 “류시인의 시는 따뜻한 말과 손길이 들어있는 정감 넘치는 서정시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만나지만 의식하지 못하거나 보지 못하는 것들이 담겼다. 쉬워 보이고 평이해 보이는 외향이지만 언어의 뒤틀림과 시적 조작이라는 시적 기법을 통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결코 쉬운 시가 아니다.”며 “이 시집의 방점은 ‘길’이다. 길에 존재하는 무수한 갈림길들에는 아름다운 만남과 헤어짐이 있고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있다. 이 시집을 읽는 동안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 자꾸 오버랩 되었다.”고 평가해 주었다.

 

▲  대담에 나선 류지남 시인과 김홍정 소설가   ©이미루 기자

 

‘공주지역 문학 활성화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었던, 김홍정 소설가와의 대담에서 류 시인은 “위나 아래, 지방과 중심이라는 개념의 구분 없이 각자의 터전이 중심이라고 생각해야한다”며 “강좌를 통해 지역사람들이 예술과 문학을 나누고 서로가 주인이라는 의식을 확장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지구별에 마실 온 사람들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마실 정신>을 피력하여 주었다.

 

강좌 중에는 시노래 가수 임명희씨가 출연하여 시노래 ‘등’을 기타연주와 함께 들려주었고, 이연정 (노래의 힘), 박정란 (구부러진다는 것), 김진규 (4.3을 부르는 법), 평산(기울인다는 것) 씨 등은 시낭송으로 자리를 풍성하게 하여 주었다.

 

▲  가운데) 시노래 '등'을 열창하는 가수 임명희  © 이미루 기자

 

작품이나 작가들의 우열을 가리는 일에 앞서서 본래적인 토착 문화를 회복해 나가자는 <유역문화>의 취지가 이번 행사를 통해 충청도 특유의 방언과 웃음코드로 유감없이 조명되었다. 김홍정 작가의 편안하고 정감 있는 진행과 더불어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모두 풀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나는 자리를 이루었다.

 

다음 달 행사에는 ‘2019 오장환 문학상’ 수상자인 육근상 시인이 초대 손님으로 출연한다.

 

▲     © 이미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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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28 [09:23]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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