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바람이 예보된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아침부터 비가 내린 지난 1일 전남 강진군 작천면 평리들판에서 제13호 태풍 ‘링링’때 도복된 벼논을 바라보는 농부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새벽이 쿨럭쿨럭 잔기침을 쏟으면
부스럭 거리던 한숨이 한 걸음 물린다.
에헴, 큰 기침의 아버지 호령은
밤새 끙끙 거렸던 근심을 재촉한다.
하늘이 내린 농삿일,
철벙철벙 몸을 씻는 곡식창고
물꼬 틀 삽자루는 어느새
주저앉는 다리심 받쳐주는 죽장이 되고
품 속 자식들의 전화 내음은
삶의 물결이 되어 굳은 입술을 노랗게 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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