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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소식] 로천 김대규 산문집 ‘로 에피소드' 출간기념 북콘서트
 
이미루 기자   기사입력  2019/07/17 [14:41]

- 광주 출신의 예인, 영화 같은 삶이 숨 쉬는 자전적 수필집

- 도서출판 <두엄> 출간

- 전국의 예술인들이 초청되어 이루어진 환상적인 북 콘서트

- 종합예술가로서 로천의 예술혼이 표출된 공연무대

- 관객들의 탄성과 감동으로 물든 여름밤

 

▲     ©이미루 기자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고법이수자이자 한국화 화가이며 명상가인 작가 로천(鷺泉) 김대규씨. 그의 파란만장한 삶의 이력과 불꽃 같은 예인의 일대기가 도서출판 <두엄>을 통해 엮어져 세상에 나왔다. ‘로 에피소드’라는 산문집이 바로 화제의 신간인데, 붉은 노을처럼 감동으로 채색된 그의 북 콘서트가 지난 13일 경상북도 경산에 소재한 카페 ‘노을 풍경'의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  '노을풍경'카페의 앞마당에서 공연 장면 , 사진-박종천 시인     ©이미루 기자

 

북 콘서트 스케치

늦은 오후에 시작된 북 콘서트는 서울, 광주, 대구, 제주 등 각지에서 모인 작가 및 예술가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고대국가인 압독국의 고분군이 바라보이는 나무 그늘의 풍광 아래에서 다채롭게 펼쳐졌다.

도서출판 <두엄>의 대표인 나문석의 인사말과 진행으로 이루어진 북 콘서트는, 작가 로천의 이력처럼 현란한 몸짓의 교사 마술사인 나경환의 마술공연으로 시작되었다. 이어 등장한 임대근의 하모니카연주는 지는 노을을 배경으로 관객들을 한동안 환상 속으로 안내하여 주는 것 같았다. 뒤따라 이어진 ‘로 에피소드’의 내용 중에 ‘금수강산전’ 일부가 대구에서 온 곽도경 시인의 차분한 목소리로 낭독되었으며, 이 지역에서 대금 연주의 달인으로 자리매김 되어진 이수준씨는 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폭넓은 대금의 선율을 관객들에게 선물하여 주었다. 분위기가 달아오르자 로천의 복장인 두루마기처럼 고즈넉하면서도 풍성한 감성의 순간들이 자리를 채워 나갔다.

특히 저자인 로천의 단가, 판소리의 한 대목이 울려 퍼지자 지나가는 행인들까지 걸음을 멈추고 객석에 합류하는 진풍경을 연출하였다. 이어진 김성희 시인의 낭독과 정윤천(시인)과 이국환(가수)의 무대로 꾸며진 시노래 공연은 행사의 내용을 알차게 꾸며 주었다.

▲ 상) 도서출판 <두엄> 나문석 대표,  중) 낭독하는 김성희 시인,  하) 정윤천 이국환의 하모니     ©이미루 기자

 

콘서트의 주인공이자 저자인 로천은 마지막 무대 위에서 관객석을 향하여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자신의 지나온 인생을 한마디로 ‘사랑에 푹 빠져서 산 삶’이라고 소개 하였다. ‘판소리와 한국화 그리고 사람에로의 지독한 사랑’이 오늘의 그를 만들어 왔다고 하였다.

두 시간이 훌쩍 넘어선 공연시간 동안 다양한 장르의 예술무대를 체험한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흡족한 표정이 되어 ‘예술 관객’들로 거듭난 것처럼 보였다.

악기와 무대 연출을 담당했던 음악인 유진선씨가 ‘아름다운 강산’을 연주하는 것으로 1부의 순서를 마감하여 주었다.

 

▲  어둠 속에서 붓글씨 퍼포먼스를 하는 로천        ©이미루 기자

 

2부 순서에서는 관객들과 함께하는 노래와 춤의 한마당 잔치가 펼쳐졌다. 저자인 로천은 흥에 겨워 관객들과 사교댄스를 연출하였으며, 마지막 순서에서는 붓글씨 퍼포먼스를 시연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무더웠던 날씨 임에도 엽록 처럼 푸르고 맑은 기운이 함께하였던 “로 에피소드”의 북 콘서트는 천혜의 자연 공간을 간직한 카페 ‘노을 풍경’에서 참가자 모두에게 추억의 한 장면을 각인시켜 주었다. 

 

▲   수필집 '로 에피소드' 표지   ©이미루 기자

  

수필집 ‘로 에피소드’

도서출판 <두엄>에서 발간한 이 책은 작가의 생애를 진솔하게 보여주는 수필집으로 총 6부로 나뉘어져있다.

‘제1부 사로잡힌 영혼, 제2부 너릿재 소년, 제3부 늙은이의 기억, 제4부 예술보다 고달픈 세상살이, 제5부 명상을 만나다, 제6부 사로잡힌 영혼’이라는 소제목들로 이루어져 있다.

나문석(도서출판 <두엄>대표)는 ‘그가 빚어놓은 희망과 절망, 기쁨과 슬픔, 그리움과 외로움의 언어들이 독자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녹여 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한 편으로 이 책 속에는 저자의 처절했던 사랑의 기록들이 세세하게 묘사되어있다, 출간에 관여하였던 <두엄>의 편집장 김옥경(시인)은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맺어온 긴밀한 인연들과 주고받았던 사랑과 이별의 마음과 장면들을 버리지 않고, 오롯이 한대 모아 남다른 노력을 통해 문학 작품으로 승화시켜 주었다.”라고 하였으며, “마침내 저자에게는 상처도 깨달음이 되고 예술이 되었다.”라는 축하의 말을 들려주었다.

 

▲     ©이미루 기자

  

일곱 빛깔 그 남자, 김대규

저자 김대규씨는 鷺泉이라는 그의 호처럼 해오라기(鷺) 빛 모시한복을 차려입고 있었다. 가지런히 빚어 넘겨 묶은 길고 흰 머리칼과 곧은 자세, 그리고 주름이라곤 한 줄도 없는 단호한 얼굴 속에는 한 점의 근심이라거나 그늘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의 풍모는 마치 신선이 잠시 속세로 마실을 나온 듯한 모습이었다.

김용관(수행자, 전 KBS 해설위원장, 전 동양대학교 교수)은 “로천(鷺泉)선생은 기인이다. 겉도 속도 기이한 분이다. 수십 년 수행을 해도 이루기 어렵다는 사마타 명상의 경지를 불과 한 달 수행으로 이뤄냈다.”고 하였다. 로천 선생의 그런 진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라고 한다. 그가 여전히 내적 세계를 위한 수행과 정진에 매달려 있음을 전해 주었던 것 같았다. 한편으로 그는 매년 겨울에는 미얀마 파욱의 수행처에서 집중적인 수련과 수행을 쌓고 있다고 하였다.

 

전라남도 화순읍에 소재한 너릿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그의 추억에는 지독한 가난이 배어 있었다. 가난으로부터 달아나기 위하여 로천은 일찌감치 직업군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 누군가가 “생은 행동하기에 적절한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고 하였던가. 언제부터인지 그는 자신의 끼를 펼쳐볼 때를 기다렸던 것일까? 직업인의 옷을 벗어버린 즉시 자신의 몸 안에 깊이 잠재되어있던 예술혼을 깨워내기 시작하였다. 늦게 시작한 그림과 판소리에 사력을 다해 정진하였다. 그것들에 대한 지독한 사랑의 열정은 결국 사랑의 성취를 이끌어냈다.

그의 생에는 가난, 오래 참음, 그림, 소리, 작가, 지독한 정진, 수행, 사랑 등등 일곱 빛깔 무지개보다 더 많은 빛깔의 갖가지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로천 김대규의 자세한 이력은 아래와 같이 다채롭다.

•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5호 판소리고법이수자

• 사단법인 로천예악진흥협회 이사장

- 단산 안채봉 선생 : 판소리 사사

- 희재 문장호 선생 : 사군자 문인화 사사

- 아산 조방원 선생 : 수묵산수화 사사

- 청암 김성권 선생 : 판소리고법 사사

• 개인 초대전 22회

- 국내 초대전 : 서울 광주 제주 대구 등 18회

- 국외 초대전 : 미국 중국 네팔 인도 등 4회

• 먹그림 전(수묵동호회) 주최 5회

• 공연

- 2009년 5월 서귀포 : 판소리 다섯마당 눈 대목 150분 완창

- 2010년 9월 제주아트센타 : 수궁가 완창

- 국악대공연 주최 5회

• 저서

- 시화집『지금도 부르고 싶은 사랑가』

-『 판소리 수궁가완창 사설집』

 

이밖에도 • 전남도립국악단 객원 • 아세아미술대전 초대작가 • 한국여성미술대전 심사위원 • 한국석불문화연구회 회원 • 한국미술작가협의회 초대작가 • 한일교류전 초대작가 • 제주관광대학교 음악예술대학 강사 등의 역할을 하면서 일인 십 역의 시간을 감당하며 지낸다. 로천 김대규 씨는 무지개보다 많은 빛깔을 한 몸에 지닌 우리 시대의 소중한 예술가 중의 한 사람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     왼쪽 멀리 압독국의 고분군이 보인다      ©이미루 기자

 

▲ 사진- 박종천 시인    © 이미루 기자

 

▲     © 이미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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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17 [14:41]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김수민 19/07/17 [20:50] 수정 삭제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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