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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옷 입은 수국
수상한 색깔과 무수한 꽃말
 
정영애 기자   기사입력  2019/07/10 [16:51]
▲     © 전남방송 김계호 기자 제주에서
▲     © 전남방송 김계호 기자 제주에서
▲     © 전남방송 김계호 기자 제주에서
▲     © 전남방송 김계호 기자

 

매미의 연주가 음색을 가다듬을 때를 알려주는 수국은 살옷을 입는다.

어린 날, 꽤 먼 거리 밭에서 깻잎을 따 오시는 어머니를 도와준다며 장독대 수국잎을 따다 소쿠리에 섞었던 지난날이 엷은 미소와 함께 번진다.

 

살픈 어머니 삼베저고리속을 기웃거리는 돌쟁이의 뱅뱅거림은

얼큰히 막걸리에 취하신 아버지의 손에 떠밀려 울음보를 터뜨릴때 

수상한 마술의 색깔로 유혹한다.

 

땡볕 장독대옆 활짝 핀 수국 꽃봉오리는

어제의 불만같은 흰색이였다가

용기 백배 깃발든 파랑으로 멍이든다.

 

뒤뚱뒤뚱 이끌려 

꽃잎을 따서 입으로 넣었던 어렴풋한 얘기도 보인다.

 

그는 볼 때마다 꽃이 피는 이치를 잘 잡아

드는 바람도 자유로이,

나는 바람도 자유로이 일렁이도록

햇볕과 밀당을 하는 것 같다.

 

#맛을 담는 김계호(사진작가)기자는 수렁내 진동하는 제주로 세간살이를 들이는 중이다.

아는 형님이 건강을 힘겹고 쓰리게 버텨 나감에 탄탄한 근육질의 그는 뚜벅거리는 눈물을 훔칠 줄도 안다.만날 때마다 인간미가 푸렁푸렁 거린다.

 

 

                 수국   /  정영애

길 가슴에 벙그러지듯

쫙 펼쳐진 꿈의 순백

 

땅심을 돋우며

한움큼씩 따다 주는 그리움...

 

*수국은 토양의 성질에 따라 색깔이 다채롭게 펼쳐지기 떄문에 요즘은 보고싶은 수국색을 토양에 첨가제를 넣어 바꾸기도 한다.

 

수국은 첨엔 초록에 약간의 흰나비가 팔랑거림으로 꽃색을 시작했다가 점점 밝은 청색을 띠었다가 붉은 기운으로  더 나아가 자색으로 변환무쌍한 우리를 표현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수국은 꽃말도 꽃색에 따라 다양하다.

흰수국은 '변덕과 변심', 분홍수국은 '소년의 꿈'과'처녀의 꿈'이고,보라색수국은 '진심'이며 파란수국은'냉정과 거만', '바람둥이'와 '냉담'이라는 여러개의 꽃말을 가졌다. 이 모두를 통틀어 수국의 꽃말은 대표적으로 '냉정,무정' 그리고 '거만'과 '진심'을 나타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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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10 [16:51]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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