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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소식] 김원중의 6월 달거리 공연 - <야만>에 대하여
- 106번째 공연’, 분단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에 바쳐
 
이미루 기자   기사입력  2019/06/25 [10:34]
▲     © 이미루 기자

 

지난 24일 오후 106번째 빵 만드는 공연 김원중의 달거리공연이 광주음악산업진흥센터 피크뮤직홀에서 있었다.

 

공연의 부제는 野蠻(야만)이었다.

 

초대의 글에서 가수 김원중은 한국전쟁이후 강요된 이별의 잔인함에 대하여 강조하였다.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인 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고 말하면서도 아직은 이것 밖에 안 되나 하는 부끄러운 것들이 있다고 토로하였다. ‘어머니가 아들을 죽을 때 까지 만나지 못하고 아내가 남편을 죽을 때 까지 만나지 못하는 것을 그는 야만으로 꼽았는데, ‘그 수가 족히 천만 명이 넘었고, 그 세월이 70년을 넘으며이제는 생존자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안타까움을 환기하였다.

 

강위원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공연에는 방기순씨가 초대가수로 출연했으며 김원중과 느티나무밴드, 화가 주홍, 바닥프로젝트, 빅맨싱어스 등이 참가했다.

 

김원중과 느티나무 밴드시냇가에서라는 곡으로 문을 열었는데, 세 번째 곡으로는 봄이면 사과 꽃이이라는 처음 듣는 노래를 불렀다. 두 노래가 교차하면서 남북의 화합과 평화를 꿈꾸는 염원이 강하게 전달되어지는 무대가 이루어졌다.

 

▲ 김원중과 방기순의 콜라보레이션     © 이미루 기자

 

초대가수로 온 방기순씨는 사형제 폐지를 위한음악회, 세월호 추모음악회, 제주강정 평화 콘서트 등 인권과 환경을 위한 다수의 공연활동을 해왔으며, 문익환목사 헌정음반 및 각종 시노래와 동요 음반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이날 공연에서는 그대에게 가는 길(안도현)’, ‘벗 하나 있었으면(도종환)’의 시를 노래하며 잔잔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분단의 아픔을 돌아보게 해주었다.

 

마지막 차례에서는 김원중과 느티나무가 방기순씨와 합류해 문익환 목사의 두 하늘 한 하늘’, ‘그대 오르는 언덕이라는 시를 노래하며 강제이별의 야만적 현실의 부당함을 노래했다.

갈라진 조국 메마른 이 땅 위에 / 그대 맑은 샘물 줄기여/ 죽음을 넘어 부활하는 산 / 피투성이 십자가 메고/ 그대 오르는 부활의 언덕 위로/ 우리 함께 오르리

객석도 한마음이 되어 무대 위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분단현실 속에서 이별의 비극을 공감한 시간이었다.

 

한편 달거리 무대에서 샌드에니메이션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멀티 예술가 주홍씨는 특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일제의 위안부 아픔에 동참하는 의미를 담은 자궁의 춤또는 평화의 춤이라는 독특한 무용 퍼포먼스였다. 자궁 혹은 위안소 안을 상징하는 듯한 크고 흰 부대자루를 온몸에 뒤집어쓰고 밖으로 나오려는 사람의 절규를 객석으로까지 내려와 표현하여 큰 반향을 일으켰다.

 

▲   퍼포먼스를 하는 예술가 주홍  © 이미루 기자

 

이밖에 바닥프로젝트는’ ‘DMZ 두루미등을 부르며 두루미처럼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했으며, 3인조 팝페라 빅맨 씽어즈는 일제강점기시절 저항 시인이었던 김소월, 윤동주, 이육사 등의 시노래를 불러 야만의 세월에 대한 돌아봄을 불러 일으켜 주었다.

 

이번 공연은 분단의 현실에서 오는 아픔만을 노래한 것이 아니었다. 물질의 풍요와 안락함 속에서 그간 잊어버리고 살았던 기본적인이고 자연발생적인 인간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고, 어떤 이데올로기보다 인간이 더 우위에 있음을 천명한 공연이었다. 또한 공동체적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의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 손잡고 헤쳐 나가야 한다는 부드러운 호소였다.

 

문명이 박약한 지점에 야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이 존중되지 않거나 말살된 그 자체가 야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여 주었다.

 

▲  좌) 초대가수 방기순,  상) 바닥프로젝트,   하) 빅맨 싱어즈   © 이미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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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6/25 [10:34]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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