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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노휘, 장편 소설 '죽음의 섬' 발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소름끼치는 공포
 
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9/06/11 [20:04]

미스터리한 사건 속에 밝혀지는 충격적인 소설에 빠지다.

 

 

▲     © 전남방송

 

2017년 소설가 차노휘씨는 숨 막히는 서스펜스로 강렬하면서도 독특한 메시지를 담아서 신예 소설가로는 드믈게 병적인 나르시시즘적 충격을 던져 주었던 '기차는달린다'에, 이어 3년만에  장편 소설 '죽음 섬'을 발간했다. 죽음 의 섬에 담고자 했던 내용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역사소설은 역사적 사실을 시간의 흐름에 맞춰 생명을 부여한 이야기다. 역사소설의 창작 근원은 기록에 나타난 역사적 사실이다. 장편소설인 죽음의 섬은 역사소설의 창작법을 역()으로 이용한 창작물이다.

 

주인공이 작중의 정경을 유추하여 가상의 줄거리를 만드는 체제이다. 쉽게 말하여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은 작가의 뒷심이 없이는 추진하기가 쉽지 않은 영역이다. 역사소설의 뒤집기 방식에 의한 새로운 이야기의 창출이 전개의 핵심이다.

 

또한 작가는 현대 사회의 속성을 너무나 잘 분석했다. 빤히 예측되는 결과에 쉽게 싫증을 내는 현대인들의 속성을 말함이다. 이런 독자들에게 색다른 분위기와 신비로움을 안겨 주고 싶었으리라 여겨진다. 그리하여 현실과 환상을 수시로 넘나드는 특이한 의식의 주인공을 골랐다. 주인공은 자칫 정신병자가 될 위기의 인물이기도 했다. 주인공 의식의 흐름과 해무를 저울질하듯 연관시켜 꼼꼼하게 이야기를 엮었다.

 

여기에 역사소설 전개의 뒤집기 방식이라는 색다른 작법은, 각 절마다 제시된 주인공의 얘기는 죽음의 섬의 골격이다. 아르놀트 뵈클린의 그림이 자아내는 분위기보다 더 생생하게 섬을 묘사했다. 적어도 뵈클린의 그림에는 해무가 깔려 있지는 않다.

 

현실과 환상은 첨예하게 대립되는 극단이다. 이러한 극단마저도 서로 융화가 될 지경으로 작품을 이끈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입체적인 창작 기법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이다. 어디가 현실이며 어디가 환상인가를 이야기의 곳곳에서 더듬게 만들곤 한다. 이런 기법 역시 아무나 구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탄탄한 필력을 바탕으로 작가의 집중력이 이루어낸 귀중한 결과라 여겨진다.

 

죽음의 섬은 기존의 나태하면서도 상식적인 관점을 뛰어넘은 역작이다. 공을 들여 작품을 형상화한 기법이 눈이 부실 지경이다. 집요한 인간의 노력이 드리워진 성취마저도 활짝 드러낸 수작이다.

▲   차노휘 작가  © 전남방송

저자 차노휘는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으며 광주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소설 전공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얼굴을 보다」로 당선되었다. 2012년에 첫 소설집 『기차가 달린다』를 출간, 그 해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한 ‘2012년 4분기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됐다.

현재는 광주대학교 초빙 교수로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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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6/11 [20:04]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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