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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소식] 소설가 문순태 시인 정윤천 초청 북콘서트 열려
-기억 속에 그리움이라는 주제로 ‘책 사랑회’ 4번째 정기 콘서트
 
이미루 기자   기사입력  2019/06/08 [17:56]

 

▲     © 이미루 기자

 

<이 세상 모든 사랑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 기억 속에 그리움>이라는 명제로, 문순태 소설가와 정윤천 시인을 초청한 가운데 북 콘서트 형식으로 지난 6김냇과에서 열렸다.

이번행사는 광주 시청 산하 공무원 독서모임인 북 사랑회회원 및 시민 등 5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장호순 책 사랑회총무의 사회로 진행된 여는 마당에서는 감성가수 권준희가 인연걱정말아요 그대등의 노래를 열창하여 분위기를 돋아 주었다. 이어 정윤천의 시 십만 년의 사랑을 이은 '책 사랑회' 회원이 낭송하였고 문순태 소설 생오지 눈사람아버지의 홍매화일부를 장원 '책 사랑회' 회원이 낭독하여 주었다.

 

2부에서 펼쳐진 이야기마당에서는 문작가와 정시인의 작가&작가라는 소제목처럼 서로가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루어 졌다.

 

문 작가는 자신의 초기 소설의 기조는 역사와 민중의식에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6.25 전쟁은 물론이고 5.18항쟁 등에 내재된 이념문제와 민중의식 등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소설 속에 투영되었다고 말하였다. 여기에 전라도의 한의 정서 역시 작품의 면면에 녹아들었을 거라 하였다, 문순태 소설의 작가 정신의 일부는 정한情恨과 원한怨恨 중 해결해야 할 원한의 정서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승화시키는 방법으로 회한悔恨의 작업을 했다고 하였다. 특히 무 이념적 인간의 억울한 죽음을 목격한 후 한을 풀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소설의 일부들은 써졌다고 밝혔다.

 

초기작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작품의 대부분이 민중 지향적이어서 문학성의 평가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 부분도 있었으나 어느 지면에선가 배가 고파서 죽어가는 사람의 하늘 빛깔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말이 가슴에 꽂힌 후 쓴 소설 징소리를 통하여 자신의 문학에 대한 예술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고 하였다.

소설가 문순태는 인생의 장년기에 이르러 노년 소설” “죽음의 철학등에 대해서도 심도 깊게 천착하는 중이라는 작가로서의 남다른 일상을 들려주었다.

 

정 시인은 시 창작에 대한 짧고 깊은 담론을 펼쳤다. 시라는 것이 무언가를 쓴다는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며, 시적 제제로 마주치는 무언가를 만났을 때 그것들이 내 안으로 들어와 나를 관통해서 빠져나온 것들에게 비로소 창작의 옷을 입혀주는 것 이라고 하였다. “시는 쓴다와 만든다는 것을 지나서 사유를 디자인하는 행위라고 생각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국문학의 주된 정서는 전라도적인 느낌과 바라봄에서 출발해야 한다고도 하였으며 무안의 황토 빛을 보지 않고, 목포 뒷게 어름의 비린내 나는 일상의 풍정들을 겪어보지 않고 어떻게 이 땅의 문학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라는 말로 한국문학의 전라도 정서의 일단을 피력하기도 하였다.

또한 시는 거대한 상상력과 은유의 세계를 통해 이루어지는 위대한 세계라는 점을 설명하면서, 출연자의 자리에서 그대로 앉아서 안도현 시인의 시로 작곡된 눈보라라는 시노래를 불러주기도 하였다.

 

두 작가는 죽음과 인생관, 앞으로의 문학적 계획 등을 참가자들의 질문을 통해 꼼꼼하게 밝혀 주기도 하였다. 두어 시간의 북 콘서트는 참여자들의 가슴에 인문학이 던져준 감동과 치유의 별을 남기고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끝을 맺었다.

 

참가자의 대부분은 이와 같은 인문학적 나눔의 기회가 자주 있기를 바란다는 아쉬움을 들려 주기도 하였다.

▲ 상)가수 권준희, 중)김냇과 2층 북콘서트의 관객들, 하)작가 사인회장면     © 이미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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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6/08 [17:56]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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