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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공간의 틈, 그 사이에서 사라지는 것들의 이야기
다큐스토리 사진작가 김계호, 파주 헤이리 물고기자리 Gallery에서도 ‘공존의 가치’ 사진전 열어
 
이미영 기자   기사입력  2018/12/01 [21:21]
▲     ©전남방송-같은 시선

  

▲     ©전남방송-시간의 흔적

 

시대와 시대가 충돌하고, 세대와 세대가 대립하고, 지역과 지역이 갈등하는 틈사이로 우리는 ‘인간성의 상실’을 경험하곤 한다. 상실은 선악의 부재를 넘어선 가치와 경계의 문제이고, 감정의 일탈은 삭막한 현실로 다시 우리를 내몰곤 한다. 습관적인 시선이 새로운 것에 눈을 돌리게 하지만, 우리의 마음이란 사라진 유년의 골목 그 어느 사이에서 헤매고 있음을 모르지 않는다.

 

다큐스토리 사진작가 김계호는 조금씩 낡고 점점 사그라져가는 우리의 일상을 ‘공존의 가치’에 담아놓는다. 새것과 옛것의 공존, 개발과 몰락의 경계에서 아직 남아 있는 공간은 사람과 사물의 기록이며, 시간과 시대의 흔적이기도 하다.

 

조금씩 허물어져 가는 시대의 흔적을 통해 인간성 회복을 담아놓으려는 생각은 군산, 즉 5년간의 생활에서 비롯하였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전라북도 유일의 항구도시 군산에서 경제의 바람, 퇴락의 바람을 몸소 체험하며 조금씩 사그라지는 사물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군산의 쇠락은 시대의 축과 그 궤를 같이하는데, 군산은 서해안 중부권의 항구도시로 발돋움한 것은 일제강점기이다. 옥구평야와 김제평야 등의 곡창지대에서 생산되는 쌀을 일본으로 수탈하기 위한 통로가 되면서, 군산은 민족의 아픔과 다른 성장의 동력을 얻게 된다. 광복 이후와 근현대사를 통해 군산의 성장은 쇠락의 맞바람을 정면으로 마주했고, 이제 지난날의 상처 입은 영광은 새것과 옛것 사이에서 신음하고 있다.

 

김계호 사진작가의 눈에는 그 모든 상흔이 아픔과 슬픔의 기록으로만 담겨 있지 않다. 시대의 아픔과 세월의 풍속 아래서도 ‘군산은 생명의 뿌리를 품고 있었고, 작가의 시선을 통해 공존의 가치’로 재생산되었다. ‘공존의 가치’는 지난 10월 20일부터 31일까지 제주에서 전시되었는데, 전시를 통해 얻은 수익금은 제주대병원 소아암 환우를 위해 사용되기도 했다. 군산보다 먼저 제주에서 전시회를 개최한 것은 제주 대학교 소아암 환우의 사연을 듣고, 사진과 음악으로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제주 전시회는 재즈피아니스트 겸 음악감독 어등경과 함께하여 ‘빛으로 그린 사진과 소리로 그린 음악’이란 두 가지 장르가 잘 어우러진 전시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제주 초대전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파주 헤이리 물고기자리Gallery에서 두 번째 ‘공존의 가치’를 연다. 이번 전시회는 파주라는 남과 북이 만나는 접경 지역이라는 특색과 남북화해라는 시대의 흐름에 맞춰 기획된 전시이며, ‘공존의 가치’는 비단 군산에 국한되지 않고, 시선의 확장으로 이어지도록 전시기획될 예정이다. 다큐스토리 사진 작가 김계호는 문화관광부와 여성가족부, 농림수산 장관상을 수상하였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스카우트 사진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전시 관련 문의 010-9717-4456(김계호), 031-941-2695(물고기자리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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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2/01 [21:21]  최종편집: ⓒ 전남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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