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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지나간 자리_얼떨결에
 
강대선   기사입력  2018/10/12 [08:42]

 

얼떨결에

 

송정현

 

 

바람이 불 때 불을 지피는 일은

서둘러 핀 봄꽃을 흔드는 것과 같아

 

, 잠시 흔들렸다

 

살다보면 예기치 못한 일이 있다고

얼떨결에 흔들리는 꽃들의 체위가 궁금한 봄이다

 

 

 

시인 송정현

 

여수에서 출생. 리토피아신인상 수상. 여수문인협, 갈무리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

 

 

 

 

詩說 강대선

▲     ©강대선

 

 

 

『시와 사람으로 등단. 구름의 공터에 별들이 산다외 시집 3. 모던포엠 문학상, 국제펜광주 올해의 작품상, 광주시인협회 올해의 작품상, 여수해양문학상, 한국해양문학상 수상. 현 광주여상고 교사.

 

 

 

 얼떨결에’, ‘무담시’, ‘그냥’, ‘어쩌다 보니등등의 말들에 마음이 끌린다. 아마도 요즘의 세상이 너무 이유를 따지고 들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냥 끌리는 사람이 있고 무담시 바라보는 일이 있고 어쩌다 보니 석양을 보고 서 있는 그런 얼떨결에 이끌려 가고 싶은 가을이기 때문인지도.

 

어쩌면 인생에 깨달음을 주는 것들은 조금은 헐렁하고 여유 있는 이런 시간들에서 유레카처럼 발견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봄꽃이 피어나는 것을 바람이 불 때 불을 지피는 일이라고 표현한 시인의 표현이 절묘하다. 바람에 불씨가 번지듯 여기저기 피어나는 꽃들을 바라보며 어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으랴. 화자의 마음도 봄바람이 났다.

 

, 잠시 흔들렸다불씨가 어디로 날아갔을까. 그곳은 예기치 못한 곳. 평소에는 생각지도 못한 곳. 그곳에서 예기치 않는 사랑이 오고 인연이 온다. 마음이 흔들린 화자는 얼떨결에 그들의 체위가 궁금하다. 그 궁금함이 천진스럽다.

 

무담시 흔들려 보고 싶은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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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12 [08:42]  최종편집: ⓒ 전남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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