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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루의 문화 포커스]-광주시립발레단, 여름밤의 '백조의 호수'를 보여주다
 
이미루 기자   기사입력  2018/07/16 [21:05]

 

▲     ©이미루 기자

 

광주시립발레단, 여름밤의 백조의 호수를 보여주다

 

광주시립발레단에서는 지난 713~153일 동안 광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제122회 정기공연으로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백조의 호수>를 공연했다.

 

전 국립발레단 단장이었던 최태지단장을 영입한 이후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공연은<호두까기 인형>에 이어 두 번째이다.

 

이번 공연은 20세기 최고의 안무가로 손꼽히는 볼쇼이 극장 예술감독 출신의 유리 그리고로비치’와 그의 사단인 크라스노다르 시립극장무대 디자이너 미하일 사포쥬니꼬브, 의상 디자이너 엘레나-돌갈레바 외에 러시아 조명 디자이너, 트레이너 등이 대거 참여하여 최태지 예술감독과 함께 세계적인 수준의 무대를 선보였다. 전석이 매진되는 특별한 무대가 되었다.

 

기존 백조의 호수는 4막으로 구성되어 다소 긴 공연 시간이 소요됐지만 이번 공연은 2막으로 재구성하여 집중도를 높였을 뿐 아니라 관객들의 커다란 호응을 이끌어내었다. 11회의 공연으로 3일 간 진행되었는데, 매회 각각 다른 주연들을 등장시켜 각 주인공들의 개성적인 춤을 관람하게 해주었다.

 

특히 24마리로 이루어진 우아한 백조들의 군무는 백조의 날개 짓을 포르 드 브라(팔동작)’로 역동적으로 표현하여 실제 백조가 날고 있다는 착각이 들게 하였다. 광대의 36회전과 익살스럽고 파워풀한 춤은 관객들의 탄성과 박수소리를 불러 일으켰다.

 

2막에서는 백조뿐 아니라 다섯 나라의 공주들을 차례로 등장시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스토리에 활력을 주었다. 흑조의 연속 32회전인 푸에떼는 지그프리드 왕자 뿐 아니라 관객들의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막이 내리고 공연의 여운이 밀려 올 때 쯤 극장 오른쪽 벽의 스크린에서 영상이 흘러 나왔다. 마치 영화관에서의 엔딩 크레딧처럼 흘러나온 영상에서는 공연준비 과정과 출연진들의 소감 등이 비추어졌다. 관객들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해 주는 기획이었다.

 

박태영지휘자의 지휘로 광주여성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담당한 현장음악은 관중에게 제공된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

 

극장공연예술은 어떤 한 분야만의 기술이나 열정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분야이다. 발레, 무대 미술, 조명, 음향, 소품, 연주, 의상, 영상 등 많은 분야가 함께 어울어진 종합예술이다. 우리라는 단어처럼.

 

광주시립발레단이 선보인 초여름 밤의 환상무대가 세계적인 무대로 이어지기를 바래보았다.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백조의 호수

 

<백조의 호수>는 차이코프스키가 1877년에 작곡하여 같은 해 모스크바에서 초연 되었는데 그 당시에는 빈약한 안무로 별로 좋은 평을 얻어내지 못했다. 그 후 몇 번의 수정을 거쳐 1895년 프티파와 레브 이마노프의 안무로 재구성되어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69년 유리 그리고로비치는 기존의 안무와 다른 그만의 철학으로 재안무를 하였는데 가장 큰 차이는 악마 로드마르트에 대한 해석이다. 기존의 버전에서의 악마는 사람을 지배하려는 악한 마법사로 등장하지만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악마는 인간의 본성과 삶 등을 연관시켜 인간의 내면 즉 왕자의 또 다른 내면인 악한 근성으로 표현되었다. 선과 악의 공존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일면이기 때문이다. 단순한 동화의 수준에서 인간 본성의 탐구로 재해석 했다고 평가된다, 현재 백조의 호수는 두 가지 버전으로 공연되고 있다.

 

▲     ©이미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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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16 [21:05]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엄지 18/07/18 [09:19] 수정 삭제  
  현장에 있는 듯 생생한 기사! 한 여름 밤 꿈같은 무대를 만나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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