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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한희원과 함께 한 토크 콘서트
 
이미루 기자   기사입력  2018/07/08 [13:53]

 

▲     © 이미루 기자

 

                                                                                      사직동 통기타거리 전경

 

서양화가 한희원과 함께 한 토크콘서트

 

                                                                                                        이미루 기자 2018/07/07

    한 여름 밤의 꿈이라는 주제로 77일 오후 5시부터 밤늦게까지 사직동 통기타거리에서는 통기타 버스킹 축제가 열렸다.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통기타 거리(광주 사직동 일원)에서 기타 연주에 어우러진 노래들이 청중들의 열띤 박수와 환호를 불러 일으켰다.

 

    같은 날 올댄뉴라는 라이브 카페에서 축제의 내용을 한층 높여준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서양화가 한희원이 초대되어 진행된 토크콘서트의 주제는 빈센트 반 고흐와 김정호 두 천재 이야기였다.

 

   고흐라는 서양화가와 김정호라는 우리나라의 가수의 생을 대비시켜 예술적인 관점에서 돌아보는 뜻깊은 자리였는데, 두 예술가 모두 천재적인 재능을 가계로부터 물려받았고 젊은 나이에 요절한 이력을 지니고 있었다.

 

   위대한 예술을 탄생시키기 위해 겪어야 했던 두 사람의 일생이, 화가이자 시인이기도 한 한희원의 구술을 통해 재현되는 시간은 내내 고통스럽고 아름다웠다.

 

   김정호는 광주에서 태어나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 까지 광주에서 거주하였음을 한희원은 내내 강조하였다. 어느 도시에선가 어떤 예술가가 태어났고 그가 무엇을 하였으며 어떤 빛나는 작품을 남겼으며 그것이 우리에게 무엇이었는지를 안다는 일이, 이를테면 예술로의 일차적 접근이라는 심정이 한희원의 예술론에는 각인되어 있었다. 그가 살다간 광주에서조차 그를(김정호) 까마득히 기억하지 않는 게 한희원의 좌절로 읽혀지는 시간이 한동안 청중들 속으로 파고들기도 하였다. 무대의 중반에 오영묵(가수)이 나와 김정호의 노래를 불러 주었다.

 

   한희원은 고흐를 말하기 전에 근대 예술의 종주국인 오스트리아를 먼저 꺼내 들었다. 그 나라 GNP3분의 1이 모짜르트와 클림트와 요한 스트라우스라는 세 사람의 예술가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그 말은 놀라웠고 시사적이었다. 예술가 한사람이 이렇듯 수백 년에 걸쳐 감동을 주고 오래도록 국가의 큰 자산으로 남는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늦게나마 옛 공원 입구의 길목에 통기타 거리가 조성된 것이 반갑게 느껴졌다. 규격화되고 상업화된 시스템 안으로 예술가들을 가두고 키우는 요즘의 세태를 꼬집기도 하였다.

 

   두 천재 예술가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거의 두 시간이 훌쩍 지나갔지만 누구도 지루해 하지 않았다. 예술가들의 고독과 방황과 광기와 가난을 생각하게 해주었던 시간과 자리. 그게 이 시간의 의의 같았다.

 

▲     ©이미루 기자

                                                                             

    양림동 한희원 미술관에도 년간 10만 명의 내방객 발길 이어져 ...

 

   예향 광주가 세계 속의 예향으로 가기 위한 방편에는 비단 지나간 예술가들을 반추하거나 기리는 방식으로만 극복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인근에 자리한 한희원 미술관에도 년 간 10만 명 이상의 내방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 속에서 광주 예술의 내일이 어둡지만은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한 여름 밤의 꿈은 익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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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08 [13:53]  최종편집: ⓒ 전남방송
 
초심 18/07/09 [10:35] 수정 삭제  
  김정호의 요절은 슬픔이었다가 빛으로 다가온다. 광주가 겪은 아픔들이 서서히 빛으로 다 드러나 진실만이 통 한다는 교훈을 얻고 사는 요즘이다. 한희원 화가의 노력에 큰 박수 보내며 추억과 낭만이 흐드러지게 놓여져 있는 옛길을 희미한 꽃 한송이 등에 지고 걸어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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