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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시선 - 김선순
<겨울숲에 들다>, <나무의 생을 닮고 싶다>
 
시인 김선순   기사입력  2016/12/26 [17:04]

 

겨울숲에 들다 
 
     
알뜰히도 해체되었다
 
한어미 한혈통의 가지끝
피붙이의 어깨를 곁고
한오라기 햇살을 향해 치열했을 생은
겁없는 무더기 투신으로 분분히 
발등을 덮었을 것이다
 
음산한 골짜기
해산을 끝낸 어미의 몸뚱어리는
잘 발려 해체되고 남은 물고기의 가시처럼 앙상하고 초췌한 몰골로 
시린 하늘을 떠받고 
 
죽어야 다시 사는 
멈출 수 없는 생의 윤회는
한땀한땀 이어 박은 촘촘한 박음질
한켜의 동그라미로 똬리튼 동면이다
 
한계절 
생의 바람을 잠재운 겨울숲은
봉긋이 부푼 연두의 계절을 
꿈꾸고 있었다.
 
 
 
 
<나무의 생을 닮고 싶다>
 
 
시위를 떠난 화살은 
오직 과녁만을 향하는게 목적이듯 
흐르는 세월 또한 오로지 직진만이 존재할 뿐 좌회전도 유턴도 존재하지 않는다.
 
깊어진 계절 만큼이나 그림자도 길어졌다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 만큼 
나무는 나이테를 키우고 
우린 나이라는 세월의 훈장과 깊어지는 
주름살 하나 더 얹게 되겠지
 
유장한 세월속 
늙음안에 푸른청춘을 품은 나무는 
해마다 아름드리를 이뤄 계절마다 꽃피우고 열매를 맺지만 우리 인간은 더해져가는 나이에 청년에서의 정점을 찍고 쇠잔해 지는 역행으로 결국 질병과 노환으로 
생을 마감한다
 
해마다 이즘이면 
다가올 내년의 설레임보다
지난 시간들의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와 
올한해도 이렇게 별의미없이 흐르는구나
생각하니 허탈함이 가득하다
 
남은 중년이후의 삶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어느새 내나이 지천명이고 보니
십년후면 육십의 나이를 걷고 있겠지
아 생각도 안해봤는데
내 어릴적엔 오십이면 상 아주머니라 생각했고 육십이면 왕 할머니로 생각했는데
지금 오십의 나이를 걷고 있으니ᆢᆞ
아 이럴수가!
그 많은 나이는 언제 어디로 다 먹은거지?
잔주름과 불어난 나잇살만 한아름
지나온 시간이 아득하다
맘만은 아직도 스무살 꽃띠인데ᆢᆞ
 
얼마전 연세가 쫌 있으신 할머님이
새댁이라 불러 주는 그 소리는 어찌나 듣기 좋던지 하하
이런 이런 나이먹었음이 분명해
물론 노안으로 전체적인 윤곽을 희미하게 보셨겠지만....
 
이런얘기 하면 예순이되고 일흔되신         인생 선배님들께선
"아이구 그 나이가 좋은 나인줄이나 알어" 하시겠지? ㅎㅎ
내눈에 보이는 20~30대의 젊은이들 보기만해도 풋풋하고 활기찬 기운이 좋아 보이니,그런데 그시절로 다시 돌아가게 해준다면 흔쾌히 오케이 해 질까? 
살아 온 날이 까마득하기도 하고
어찌 여기까지 왔을까도 생각되니 말이다
 
제아무리 성형으로 당기고 
빵빵하게 바람넣어 거스르려 해도
그 모습 속에서도 다 읽혀지는것이 세월의 그림자이니 세월은 그 누구도 비켜 가지 않는 공평함도 있다
외모의 아름다운 젊음도 좋겠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정신의 건강함을 추구해야 되지 않을까
 
다시 돌아 오지 않을 오늘이기에
시간이 지난후에 다시 되돌아 볼 과거 속 
오늘의 모습을 슬몃 웃음지으며 바라보게 되길..., 
 
해를 더할수록 
넉넉하고 울창하게 그늘을 내어주고 끝없는 윤회로 피고지는 풍요로운 
저 나무처럼 살고 싶다.
 
                           시인 김 선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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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2/26 [17:04]  최종편집: ⓒ 전남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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