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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답할 때다.
 
구만석 기자   기사입력  2016/10/19 [22:31]

 

“이제 박근혜 대통령이 답할 때다.”

 신문 읽기가 겁난다. 자고 일어나면 맨날 신문에 큼지막하게 쓰인 ‘최순실’이라는 자연인의 이름 탓이다. 그 이름에 딸려 나오는 기사는 한마디로 참담하다.

 사법처리가 되지 않은 만큼 비리 의혹이나 정황일 뿐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이 정도면 ‘장인(匠人)’이나 ‘마이스터’ 수준이다. 정치 생활 21년째 됐어도 처음 경험한다. 혀를 내두를 만큼 다양하고, 정교하게 꾸며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온 보도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단체인 전경련이 수백억을 출연해 만든 ‘K스포츠’재단은 사실상 최순실씨 모녀의 놀이터였다. 결국 전경련은 뚜렷한 경력이나 특출 난 능력이 검증 안 된 자연인 최순실씨 모녀의 수발을 드는 ‘몸종’ 역할을 도맡아 한 셈이다.

 최순실씨는 재단 돈을 ‘쌈짓돈’처럼, 직원들은 ‘하인’처럼 여겼다. 딸 승마 유학을 뒷바라지하라고 서울과 독일에 기업도 만들어 재단 직원들을 겸직시켜가며 독일에 보냈다. 게다가 재단이 재벌그룹에 80억원대 투자를 제안했던 독일 프로젝트 주관사도 ‘최순실·정유라 모녀’ 명의 소유의 또 다른 회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어떻게 자금을 조달했는지 몰라도 독일에서 3성급 호텔도 운영한다는 소리도 들린다.

 이렇게 ‘전경련 해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온 나라를 뒤집어 놓았다. 엉터리없는 입학과정과 학사관리로 130년 전통의 이화여자대학교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았다. 국정감사 기간 중 여당의원들이 배수진을 친 듯 최순실씨, 아니 개명한 최서원씨를 증인으로 세우자는 야당의 의견을 온몸을 내던져 막게 했다.

 이게 민주공화국이라는 대한민국의 민낯이다. 젊은이들의 ‘헬조선’, ‘금수저, 흙수저’ 얘기에 수긍을 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전세금 1천만원만 올려달라고 해도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서민들에게 절망과 좌절, 그리고 분노를 일으키게 하는, 웃지 못 할 현실이다.

 중국 고서 ‘전국책(戰國策)’ 중 ‘초책(楚策)’에 나오는 ‘호가호위(狐假虎威)’로 밖에 설명이 안 된다.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자신이 짐승들의 우두머리인 것처럼 행세한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화살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돌아간다.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오랜 ‘비선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이기 때문이다. 최순실씨가 정부 부처, 대기업, 그리고 대학까지 좌지우지한 의혹과 정황이 낱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제 대통령이 답할 때다. 마냥 정치공세로만 돌리기에는 낯부끄럽게 된 상황이다. 원칙과 신뢰를 지켜왔다는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우리나라가 아직 ‘헬조선’은 아니라는 점을 확인시켜 줄 때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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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0/19 [22:31]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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