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송봉근 교수의 한방클리닉 ‘해바라기씨’
활성산소 차단 비타민 E 다량 함유…관절질환 예방
 
브레이크전북   기사입력  2007/09/21 [17:58]
▲  
소피아 로렌 주연의 해바라기라는 영화가 있었다. 노란 해바라기가 지평선 닿는 곳까지 넓은 평원에 끝없이 펼쳐지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던 영화. 전쟁 후 실종된 남편을 찾아 먼 길을 떠나온 주인공이 해바라기 핀 들판을 걸어가고 부는 바람결에 해바라기가 흔들리던 영화.

우수에 잠긴 주인공의 영상과 해바라기 핀 들판이 영화음악의 거장인 헨리 맨시니의 주제 음악과 함께 생생하던 영화. 그래서 음악을 들을 때마다 잔잔한 아픔이 느껴지던 영화로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영화에서는 해바라기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지역이 러시아로 되어 있어 동구권이 원산지일 것 같지만 실제 해바라기는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이다. 그래서 페루 같은 나라는 국화가 해바라기라고 한다. 물론 미국 중부지역에 위치한 캔자스 주 같은 경우도 해바라기가 주화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미국에서는 야구장이나 영화관 같은 데서 해바라기 씨를 간식으로 많이 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껍질을 얌전하게 벗겨 봉지에 담아 팔기 때문에 굳이 껍질을 벗기는 수고를 할 필요가 없게 되어 있다.

호박씨 까서 한 입에 털어 넣는다는 속담을 익히 알고 있는 우리는 호박씨 하나 맛보기 위해 껍질을 벗겨야 하는 수고로움이 얼마나 큰지를 잘 안다. 그리고 큰 수고로움 끝에 겨우 입에 털어 넣는 호박씨의 고소한 맛은 잠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해바라기 씨는 그냥 그대로 입에 넣기만 하면 그것으로 끝이다. 잘 다듬어진 해바라기 씨는 간식에 적당할 정도의 짠 맛도 가미되어 있어서 고소한 맛과 함께 계속 봉지에 손이 가요 손이 가라는 광고 구절을 떠올리기에 충분할 정도다.

그러니 미국에서 간식용으로 판매되는 해바라기 씨의 양도 엄청날 것이라는 사실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덧붙이면 해바라기 씨는 여러 가지로 몸에 이로운 효능을 가지고 있다.

▲    
▲ 해바라기 씨에 함유되어 있는 성분의 하나인 셀레늄은 DNA의 손상을 치료하고 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한다.

해바라기 씨는 우선 비타민 E가 풍부하다. 비타민 E는 훌륭한 지용성 항산화제로 작용한다. 그래서 모든 신경 또는 세포가 활성산소에 의해서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나아가 활성산소가 원인으로 작용하는 천식이나 골관절염 또는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심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작용을 나타낸다.

또한 비타민 E는 결장암의 위험성을 낮춰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폐경 후 얼굴이 화끈거리는 증상도 가라 앉혀 준다. 당뇨병의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뿐만 아니라 해바라기 씨에 콜레스테롤은 함유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대신 해바라기 씨에 함유된 식물 스테롤은 나쁜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해바라기 씨는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고 심혈관질환의 발생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하게 된다.

여기에 해바라기 씨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효과가 뛰어나다. 엽산도 풍부하여 토마토 보다 18배가량 많다고 한다. 엽산은 빈혈을 치료할 뿐만 아니라 혈액응고와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성분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엽산을 풍부하게 섭취하면 심장질환과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또한 해바라기 씨에 들어있는 식물 스테롤은 면역작용을 증강시키고 항암 작용도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해바라기 씨에는 마그네슘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마그네슘은 천식이 심해지는 것을 막고 혈압이 오르는 것을 막는 작용이 있으며 근육경련이나 피로감도 없애준다.

또한 마그네슘은 편두통도 없애주고 심장마비나 중풍의 발생도 억제한다고 한다. 여기에 마그네슘은 뼈도 튼튼히 한다. 셀레늄도 해바라기 씨에 함유되어 있는 성분 중의 하나이다. 셀레늄은 DNA의 손상을 치료하고 암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

원래 해바라기라는 말은 중국에서 항상 해를 향해 돈다는 뜻으로 향일규(向日葵)라고 번역한 것을 다시 우리말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한의학에서 해바라기 씨는 출혈이 동반되는 이질성 설사를 치료하는 작용이 있으며 종기가 생긴 것을 쉽게 곪아 터지게 하는 효능을 주로 활용한다. 일반적으로 출혈성 이질에 해바라기 씨 30-40그램을 1시간 정도 다려 설탕을 약간 가하여 복용하면 치료가 잘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10여 년 전쯤 중국에서 기차를 타고 장시간 여행한 적이 있다. 그때도 많은 사람들이 해바라기 씨를 기차 여행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하여 먹고 있었다. 당시만 해도 일일이 힘들어 하면서도 수북이 해바라기 씨껍질을 벗겨 놓고 먹으라고 권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아마도 지금쯤은 중국에서도 해바라기 씨는 껍질을 벗겨 판매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요즘 우리 아이 또는 어른들이 즐겨 먹는 간식이나 과자가 혹시 건강을 해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가 많다. 그렇다면 영양 간식으로도 훌륭하고 게다가 여러 가지로 몸에 좋은 효능이 많은 해바라기 씨라면 차라리 중금속으로 오염된 중국산 재료를 가지고 만든 간식을 먹는 것보다 훨씬 몸에 이롭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다.


◇ 송봉근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장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동 대학원 卒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7/09/21 [17:58]  최종편집: ⓒ 전남방송.com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강진 백련사, 동백꽃 후두둑~
많이 본 뉴스